“오픈AI·구글, ‘1년에 2천만 달러’ 쏟는다”…AI 스타 인재 영입 전쟁→산업 지형 재편 신호
실리콘밸리의 아침 햇살은 오늘도, 인공지능의 미래를 설계하는 사색으로 가득하다. 오픈AI와 구글, 그리고 xAI 등 세계적 AI 기업들은 황금보다 귀한 인재 한 명을 얻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숨 가쁜 전략을 구상한다. 이제 한때 대학 강의실과 연구소에서만 머물던 인공지능 핵심 연구원이, 스포츠 스타나 대기업 CEO 이상의 보상을 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챗GPT의 등장 이후 인공지능 산업은 이전보다 몇 배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세계 주요 AI 기업들은 개별 연구자의 역량이 기업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음을 절감하고, 연 2천만 달러—우리 돈 270억 원을 훌쩍 넘는—수준의 보상안을 내세워 인재 영입에 나섰다. 실리콘밸리 현지 채용 시장은 프로스포츠를 떠오르게 할 만큼, 한 명의 스타 연구원을 둘러싼 치열한 영입전이 일상이 됐다.

전 오픈AI 연구원이자, 사이버보안 신생기업 설립자인 아리엘 허버트-보스는 최근 “AI 기업들은 채용 자체가 수싸움이자 시간과의 경쟁”이라며 “전문성과 시너지를 모두 갖춘 이들에게 막대한 파격적 보상을 쏟아붓고 있다”는 현실을 전했다. 오픈AI로 스카우트된 노엄 브라운 역시,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의 점심, 오픈AI CEO 샘 올트먼과의 포커 게임 등 영화 같은 영입전 에피소드를 남겼다. 일론 머스크 또한 xAI 엔지니어와 직접 통화에 나서는 등, 최고경영진이 직접 관여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브라운은 오픈AI가 ‘연구의 자유와 풍부한 지원’ 모두를 약속한 점을 선택의 배경으로 들었지만, 회사가 제시한 보상 역시 업계 최상급이었다고 인정했다. 실제로 올해 외부 스타트업으로 이직설이 돌았던 일부 오픈AI 연구원은 2백만 달러의 즉시 상여금과 2천만 달러가 넘는 주식 패키지가 함께 제안됐다. 오픈AI 내 상위 연구진 다수는 이미 연 1천만 달러를 넘는 패키지를 받고 있으며, 구글 산하 딥마인드도 특정 인재에게 업계 기준을 뛰어넘는 연 2천만 달러 보상을 약속한다. 주식 매수권 행사 기간마저 보통 4년에서 3년으로 줄였다.
알파벳의 샘 올트먼 CEO는 “1만 배 뛰어난 연구원은 평균 엔지니어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낸다”고 담담하게 강조했다. 이 거대한 불균형은, AI 산업 지형을 다시 그리는 동력이 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일반 대형 IT기업 최고 엔지니어가 받는 연봉은 평균 28만 1천 달러, 주식 배당 26만 1천 달러 선이다. AI 핵심 인재를 위한 2천만 달러 보상과 비교하면, 차이는 천문학적으로 벌어진다.
인공지능 생태계 곳곳에는 보상에 대한 새로운 표준이 자리잡는다. 퇴직 시점 조정이나 지분 확대 등, 스타 인재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특권이 된 다양한 조건이 등장하고 있다. 그 여파로 시장 전체의 임금구조는 오르고, ‘초고도화 AI’ 개발 경쟁 또한 한계 없는 질주로 접어드는 중이다. 한편, 금융과 산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행보가 핵심 기업의 기술 우위와 주가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 환경 전반을 흔드는 요인이라고 진단한다.
AI 최전선을 둘러싼 초대형 인재 쟁탈전은 단순한 영입 경쟁을 넘어, 기술 혁신과 산업 패권, 그리고 미래 노동의 가치에 대한 근본적 고민을 던진다. 이 거대한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실리콘밸리와 세계는 아직 그 끝을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