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올스타전, 강동원·박신양 명장면 재연”…안성훈·김희재, 폭소와 설렘→누가 여심 흔드나
비 내리는 밤, 우산을 든 남자 하나가 무대 위로 걸어 나와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영화 ‘늑대의 유혹’ 속 한 장면을 소환하듯 강동원의 우산씬을 완벽하게 따라한 안성훈의 연기는 첫 순간엔 몰입을, 곧이어 모두를 터뜨리는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우산을 든 안성훈의 표정과 몸짓이 현실과 영화의 경계까지 무너뜨렸다.
말없이 시작된 패러디 행렬은 끊임없이 반전을 거듭했다. MC 붐이 “NG!”를 외치자 안성훈은 더욱 과감하고 거침없는 모습으로 관객을 무장 해제시켰다. 순간마다 웃음이 터졌고, 그 안에 살짝 상기된 설렘이 감돌았다. 이어 무대는 또 하나의 명장면으로 물들었다. 김희재는 ‘파리의 연인’ 속 박신양의 전설적인 대사, “애기야 가자”,를 유려하게 재연했다.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섬세한 감정선이 어우러져 현장 분위기를 단숨에 로맨틱하게 바꾸었다.

안성훈은 다시 한번 색다른 면모로 반전을 이끌었다. ‘모래시계’의 최민수 캐릭터를 재해석해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무대를 압도했다. 순식간에 관객석은 설렘과 박장대소, 긴장감이 뒤섞인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됐다. 안성훈의 대담한 변신과 김희재의 로맨틱함이 극명히 갈리며, 과연 여심은 누구에게로 더 기울었을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감정의 고조가 최고조에 달했을 무렵, 맏형 나상도는 예기치 못한 눈시울로 무대를 적셨다. 돌연 터진 진심 어린 눈물에 동료들은 당황했고, 짧은 정적 끝에 위로가 전해졌다. 웃음과 울음이 뒤섞이며 관객과 출연진 모두를 하나로 묶는 순간, 트롯 올스타전의 의미가 또렷하게 드러났다.
이날 방송은 순수한 패러디의 유쾌함과 진지한 서사의 깊이를 담아냈다. 다채로운 감정이 교차하는 스튜디오에서 안성훈, 김희재, 나상도는 각자의 빛으로 수요일 밤을 장식했다. 레전드 영화를 빗댄 패러디도, 그 안에 담긴 진한 울음과 위로도 모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따뜻한 한 편의 이야기로 남았다.
‘트롯 올스타전: 수요일 밤에’는 안성훈, 김희재, 나상도가 펼치는 특별한 감정의 파노라마를 오늘 18일 밤 10시에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