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하이닉스 5.45% 급등”…AI메모리·HBM 기대감에 단기 반등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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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가 11월 17일 장중 한때 5.45% 급등하며 590,500원을 기록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시가는 588,000원에서 출발해 600,000원까지 오르기도 했고, 저가는 584,000원으로 집계되는 등 전반적으로 전일 대비 높은 구간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거래량은 약 240만주 수준으로, 최근 1개월 평균에 다소 못 미치는 흐름을 보였으나, 저점 매수세와 단기 반등 기대감이 동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상승은 AI 메모리 슈퍼사이클과 HBM 완판 기대, 엔비디아 중심 글로벌 AI 투자 확대로 요약된다. 특히 HBM3E, HBM4 등 차세대 고부가 메모리의 공급 스토리가 2~3년간 주가 방향성의 핵심 변수로 부상한 점이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3분기 실적 개선과 HBM·서버 DRAM·고부가 SSD 전 제품 수주 가시성 재확인, SK AI Summit에서 발표한 중장기 AI 메모리 로드맵 등 다양한 호재들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 네이버증권
SK하이닉스 / 네이버증권

최근 한 달간 SK하이닉스 종가는 46만5,000원대에서 59만 원대까지 약 28% 상승했다. 고점은 646,000원, 저점은 449,500원으로 박스권 내 변동성이 컸으나, 6개월 단위로는 종가가 20만 원대 초반에서 59만 원대까지 급상승해 약 200%의 폭발적 오름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등 수익성도 빠르게 회복 중이다. 2023년 연간 매출은 32조7,000억 원 수준에서 2024년 66조1,000억 원, 2025년 92조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며, 영업이익 역시 적자에서 2024년 23조4,000억 원 흑자, 2025년 42조 원대로의 급반전이 예상된다. PER는 15배, PBR은 0.8배 등 현 주가는 동일업종 평균 대비 소폭 할인 구간에 위치하지만, 최근 급등 영향으로 단기 조정 가능성도 상존한다.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매도세가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11월 7~14일 기준 약 400만주 순매도가 집계됐고, 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주가 급락이 나타난 모습이다. 키옥시아 지분 가치 하락, 글로벌 AI 성장주 피로감, 환율·금리 등 거시환경 변화도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AI·HBM 관련 중장기 수주 모멘텀과 SK하이닉스의 업계 내 지위,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강화 기대감은 긍정 재료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HBM 공급 부족이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경우, 단기 조정이 중장기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증권사 리서치센터)고 진단했다. 반면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레버리지 투자나 단기 추격 매수엔 신중함이 요구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역시 반도체 패권 경쟁에 대응한 수급·R&D 지원책을 지속 점검 중이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산업의 장기 사이클과 AI 테마 수급 변화, 그리고 글로벌 거시환경 변수가 향후 주가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단순 메모리주가 아니라 AI 반도체·HBM 테마 대표주로서 변동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가진 종목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향후 정책 및 시장 흐름, 글로벌 AI 투자와 수급 동향이 주가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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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hbm#ai메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