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SNS가 기억력까지 흔든다”…美연구진, 청소년 인지저하 경고에 업계 촉각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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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SNS) 활용이 청소년의 인지 능력 저하와 연관된다는 대규모 추적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IT·바이오 분야에서 해당 현상에 대한 기술적·정책적 해석이 주목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9~13세 6554명의 청소년을 3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SNS 활용량과 인지 기능 사이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미국 의학 협회 저널(JAMA)에 최근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구를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겨냥한 서비스 설계와 규제의 전환점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나온다.

 

연구팀은 SNS 사용 패턴을 세분화해 ‘거의 사용하지 않거나 매우 낮은 그룹’,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사용 그룹’, ‘중독 수준의 지속적 사용 그룹’으로 나눴다. 전체 참가자의 57.8%는 SNS 사용 비율이 매우 낮았고, 점진적 증가 그룹이 36.6%, 중독 수준의 고강도 사용군이 5.8%로 집계됐다. 인지 능력 검사는 언어, 기억력, 처리 속도 등 다양한 영역을 평가하는 다차원적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SNS 사용량이 높고 기간 증가가 지속된 그룹일수록 언어·기억력 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활용량이 적은 그룹은 인지 기능 전반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연구진은 우울증, 불안, 수면 장애 등 디지털 플랫폼 과다노출에서 유발되는 정신건강 문제가 인지 저하의 중간경로로 작용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SNS 플랫폼 특유의 정보 과부하, 주의분산, 정서적 자극이 미성숙한 두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IT·바이오 융합 연구 흐름과도 궤를 같이한다. 글로벌적으로도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아동·청소년 SNS 규제가 강화되는 한편 플랫폼별 영향 연구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미국 FDA, 국내 식약처 등도 비의료용 디지털 서비스의 인지발달 영향 분석을 제도화하는 검토에 나선 상태다.

 

연구진은 “청소년기 SNS 저강도와 고강도 사용자 모두 특정 인지 영역의 수행력이 저하될 수 있다”며 “플랫폼별 차이, 인과 관계 명확화 등 후속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밀한 디지털 사용 가이드와 플랫폼 설계 가이드라인이 산업계의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짚는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가 실제 정책과 시장 구조 전환의 단초가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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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캘리포니아대#sns#청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