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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19개국 무대서 연합작전 역량 뽐내”…호주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 참가
정치

“해병대, 19개국 무대서 연합작전 역량 뽐내”…호주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 참가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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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안보 구도가 재편되는 가운데 해병대가 호주 북동부에서 열린 다국적 연합훈련 ‘탈리스만 세이버’ 참가로 국제 협력 강화에 나섰다. 해병대는 이번 훈련에서 주요 장비와 병력을 대거 투입하며 무력 시위에 가까운 연합 작전 역량을 선보였다.

 

해병대는 7월 3일부터 27일까지 호주 북동부 일대에서 실시된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에 제1사단 22대대를 중심으로 350여 명의 병력을 파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와 호주 합동군사령부가 주최하며, 해병대는 지난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했다.

주최국인 호주와 미국 외에도 프랑스, 일본 등 총 19개국이 참가한 올해 훈련에서 해병대는 상륙돌격장갑차, 마린온, K-9 자주포, 천무, K-1 전차, 비궁 등 10여 종의 첨단 장비를 전개해 실질적인 연합 실사격훈련과 합동 강제진입작전을 집중 실시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우리 군의 전력 투입과 작전 운용 능력이 연합군과의 긴밀한 협조 하에 검증됐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관계 당국은 이번 참가에 대해 “연합작전 능력을 극대화하고 주요 우방국들과의 군사적 신뢰를 제고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을 통해 동맹과 파트너 간 상호운용성 강화 및 안정적 안보 질서 유지에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정치권과 군사 전문가들은 한국 해병대가 주도적으로 대규모 연합훈련에 참여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동맹 핵심국 중심의 협력 체계 속에서 한미일·호주 등과의 군사적 유대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부에서는 연합훈련의 확대가 역내 군비경쟁 고조와 맞물릴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다국적 연합훈련은 국제 안보의 고착된 양상을 넘어 유연하고 실전적인 협력으로 이어지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해병대를 비롯한 한국군의 해외 연합훈련 확대가 동북아 질서와 향후 한반도 안보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앞으로도 주요 동맹국과의 합동훈련 참여를 지속 확대해 실전 대응능력을 높이는 한편, 국제 협력 채널을 다각화해 동북아 군사안보 환경의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할 계획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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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탈리스만세이버#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