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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AI-반도체 융합”…루닛·리벨리온, 글로벌 공공 헬스케어 진출 나선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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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공지능과 AI반도체 융합 기술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진출의 새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 의료AI 기업 루닛과 AI반도체 개발사 리벨리온이 15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양사의 강점을 결집한 차별화된 의료AI·AI반도체 통합 솔루션을 바탕으로 국내외 공공의료 시장 진입을 본격화한다. 업계는 이 협력이 ‘버티컬 AI(특화 인공지능) 산업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루닛과 리벨리온은 각종 국내 정부 과제에 컨소시엄으로 참여, 루닛의 정밀진단 의료AI 모델과 리벨리온의 저전력·고성능 NPU(신경망처리장치) 기술을 결합한 국산 AI플랫폼을 통한 의료서비스 혁신을 모색한다. NPU는 AI 추론(분석) 연산에 최적화된 반도체로, 서버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빠른 의료 영상 분석을 지원한다. 이번 협력 제품은 기존 CPU·GPU 기반 대비 연산 효율성과 비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췄다는 평가다. 실제로 루닛의 영상 진단 알고리즘을 리벨리온 NPU에서 실행하면 기존 인프라 대비 전력 소모를 줄이고, 다양한 공공의료 현장에서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양사는 이 통합 솔루션을 어플라이언스 형태의 제품으로 공동 영업, 현재 65개국에 의료AI 진단서비스를 공급 중인 루닛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아람코 등 대형 데이터센터에 NPU를 납품한 리벨리온의 기술 기반을 맞물려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특히 글로벌 국가 암 검진 및 공공 헬스케어 프로젝트를 타깃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 및 해외 수출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특화 AI모델의 국산화와 고성능 반도체 통합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진입의 결정적 조건”이라고 분석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의료AI와 AI반도체의 결합 사례는 늘고 있다. 미국 및 유럽에서는 AI 영상분석·진단에 최적화된 전용 하드웨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데이터 주권’과 ‘의료 접근성 확대’가 주요 정책 아젠다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의료AI 업계로선 정부의 공공헬스케어 프로젝트, 신기술·의료기기 인증 등 정책 지원과 더불어 실제적 글로벌 진출 구조를 갖추는 것이 관건으로 지목된다.

 

이번 협력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범용 AI에서 벗어나 국내와 세계 의료현장의 실제 수요를 반영한 특화 AI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며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첨단 AI기술과 반도체 융합이 이끄는 산업 구조 전환이 의료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 동인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기술 상용화·정책 연계·윤리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시장 전략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모양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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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리벨리온#의료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