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시기 공교로운 압수수색”…이준석, 정치적 의도 가능성 직격
정치적 충돌 지점이 다시 국회로 번졌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에 대한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을 두고 야권과 여권 모두 강경한 입장을 쏟아내며 정치적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건희 여사 의혹 수사를 둘러싼 검찰·특검의 강제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대표 선출 하루 만에 이루어진 압수수색에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28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의혹 수사를 위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자택 및 국회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바로 전날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재선출된 직후라는 점에서 그 배경과 정치적 의도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한 유튜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저희 입장에선 굉장히 시기가 공교롭다"며 "특검이 오해 살 일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당대회가 끝나 오늘 지도부의 새로운 운영 방안에 대해 언론의 관심이 집중돼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압수수색이) 진행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또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윤상현 의원과 어떤 얘기를 했는지 궁금해할 텐데, 작년 11월 이미 검찰에 출석해 명확히 진술했다"며 "수사 주체가 바뀌어 다시 확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개혁신당 지도부도 적극적으로 맞섰다. 천하람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김성열 수석최고위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새 지도부 임기가 시작되는 첫날 무리하게 이뤄진 압수수색은 정치적 오해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며 "정치적 망신 주기"라고 특검을 비판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공천 관련 자료를 임의 제출하는 등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해왔지만, 특검은 자택과 국회 사무실까지 압수수색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은 윤 전 대통령 부부 권력남용 진상규명에 협조하겠지만, 정치적 의도가 있는 강제수사는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준석 대표 체포동의안 가능성을 둘러싼 논의까지 불거졌다. 김용민 의원과 박찬대 당권 주자는 "혐의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체포동의안 거론은 성급하다"며 "민주당이 참으로 급해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여당인 국민의힘 역시 공식 입장 발표에 나섰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의 전방위적이고 무차별적 압수수색이 도를 넘고 있다"며 "정당 대표가 선출된 직후 압수수색이 이뤄진 점에 대해 국민과 함께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이 정도를 지키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별검사팀은 하루 사이 전방위 압수수색을 통해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와 작년 총선에서 제기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이준석 대표는 2022년 국민의힘 대표로 선거를 총괄한 바 있으며, 작년 총선 직전 경남 하동군 칠불사 등에서 김영선 전 의원, 명태균 씨 등을 만났던 정황도 수사의 한 축이다.
정치권은 이날 특검의 압수수색이 대표직 교체와 맞물린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각 진영의 입장차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로써 김건희 여사 의혹 사안이 총선 이후에도 정국 핵심 갈등축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회와 정당들은 향후 특검 수사 내용 공개 여부와 추가 강제수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권은 특별검사의 추가 압수수색, 체포동의안 논의 등 후속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앞으로 국회와 개혁신당 지도부, 그리고 여야가 이번 사안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