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투자자예탁금 80조 원 돌파”…코스피, 대기자금 폭증에 사상 최고치 경신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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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투자자예탁금이 80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증시 주변 자금이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과 함께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풍부한 대기 자금이 코스피 상승을 뒷받침할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15일 “투자자예탁금이 13일 기준 80조1,901억 원으로 집계돼 종전 최고치였던 2021년 5월 3일의 77조9,018억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14일 기준으로는 79조9,748억 원을 나타내며, 대규모 자금이 여전히 증시를 에워싸고 있는 모습이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기관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남겨둔 투자 대기 자금 규모를 뜻한다.

투자자예탁금 80조 원 돌파…코스피 사상 최고치 동반 경신
투자자예탁금 80조 원 돌파…코스피 사상 최고치 동반 경신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함께 늘었다. 10일 23조2,437억 원이던 잔액은 14일 23조5,585억 원으로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 방식으로, 이 수치가 늘어난 것은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스피지수 역시 15일 장을 3,657.28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장중 3,646.77까지 오르는 등 연일 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유동성 확대와 실적 개선 기대감, 기관·외국인 수급이 맞물리면서 증시가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신용거래 및 대기 자금이 빠르게 늘고 있어 변동성 확대 가능성과 투자자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함께 강조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예탁금 규모가 계속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유효하지만, 레버리지 투자 증가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시장 과열 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금융 건전성 및 투자자 보호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최근 증시 조정기에 따른 신용 잔고 변동성, 시스템 리스크 대응을 위한 관련 지침 강화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코로나19 시장 반등기 이후 오랜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1년 5월의 77조9,018억 원 이후 3년 5개월 만으로, 국내 증시 내 대기 자금이 다시 대규모로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증시 향방은 글로벌 경제와 주요 기업 실적, 그리고 대내외 정책 변화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예정된 미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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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예탁금#코스피#신용거래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