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첫 관문 통과”…국회, 여야 격돌 속 보고서 채택→신임 인선 파장
국회 정보위원회가 23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며 새 정부의 정보기관 수장 인선에 첫 매듭을 지었다. 새벽처럼 고요했던 회의장은 여야의 공방이 다시금 엇갈리며, 신임 국정원장 인선의 무게를 실감케 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 국회가 장관급 인사의 경과보고서를 공식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고조된 긴장감 속에서도 한반도 정보안보를 둘러싼 관점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종석 후보자의 남북 문제와 평화 이슈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안보 위기 시대 국정원 수장으로서의 적임자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에게 친북적 성향 논란을 제기하며 안보 시각의 편향성을 걱정했다.

경과보고서 채택 과정은 한에서 멈춘 바 있었다. 지난 20일 정보위 전체회의 당시 국민의힘의 반대가 관철되며 경과보고서 채택이 미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렸고, 마침내 23일 회의에서 여야는 이 후보자에 대한 평가와 검증을 넘어서 경과보고서 채택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이종석 후보자는 앞선 19일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안보관을 밝힘과 동시에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과 국가정보원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국회의 이번 보고서 채택은 경색 국면의 인사정국에서 의미심장한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전문가들과 시민사회는 국회가 안보 이슈를 둘러싼 견해 차이 속에서도 공식 절차를 밟은 점에 관심을 보였다.
국회는 앞으로도 이종석 후보자와 관련된 검증과 정보정책 논의를 이어가며, 정보기관 수장의 책임감 있는 운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향후 이종석 후보자 임명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