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리, 먹물 자국에 담긴 여름의 자화상”…작업의 흔적 속 맨살한 고백→진짜 나로 남는 순간
여름 햇살이 조용히 머문 오후, 김규리는 작업실 한 켠에 앉아 굳은살이 배인 두 손을 카메라 앞으로 내밀었다. 섬세한 손끝마다 남은 검은 먹의 잔흔은 예술가가 마주한 현실의 무게와 솔직함, 그리고 나날이 쌓여가는 내면의 이야기를 드러냈다. 표면적으로는 무심한 듯 읽히지만, 김규리가 털어놓은 손끝의 흔적에는 자신에 대한 애정과 부끄러움, 창작자로서의 고민 모두가 고스란히 스며 있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클로즈업된 손의 경계가 선명하다. 먹물이 남긴 자국들은 오랜 시간 붓을 들고 몰입해온 흔적이자, 그 과정에서 비로소 자신을 마주했다는 고백처럼 다가온다. 하얀 타일이 깔린 바닥 위, 무릎에 올린 손의 모양은 담백하고도 자연스러웠고, 이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담긴 따뜻함이 돋보였다.

김규리는 “요즘 내 손톱은… 왜요? 부끄러워요? 사실 저도 쫌… 요새 먹으로 작업중이라서 여기저기가 다 먹 먹 합니다. 이 작업 다 마치면 검정색 메니큐어로 칠해버려야겠음. 진짜예염~ 믿어듀세효오~”라며, 웃음 섞인 진심과 작업의 고민, 그리고 자신에 대한 너그러운 시선을 조곤조곤 털어놓았다. 날 것의 손끝조차 아름다운 과정임을 솔직하게 나누는 문장에서는, 예술가로서의 진정성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사진 아래에는 ‘작업의 흔적도 멋지다’, ‘진짜가 담긴 손, 애틋하다’, ‘먹물 자국조차 예술’ 등 팬들의 따뜻한 반응이 이어졌다. 팬들은 꾸미지 않은 일상에서 드러난 김규리의 솔직함에 깊게 공감하며 아낌없는 응원을 전했다.
공인으로서의 화려한 모습이 아닌, 창작자의 균열과 매무새가 담긴 이번 김규리의 일상은 그의 내면과 태도, 그리고 예술적 성장마저 엿보이게 했다. 손끝에서 출발한 변화는 그 자신이 직접 인정한, 더욱 자연스럽고 본연의 모습으로 시선을 트게 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