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 멀티골 충격”…울버햄프턴, 맨시티에 0-4 대패→개막전부터 좌절감
몰리뉴 스타디움을 휘감은 침묵, 그 안에선 절망감마저 또렷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거침없는 파상공세에 관중들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고, 후반 막판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던 울버햄프턴 팬들은 진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황희찬의 존재는 짧았고, 울버햄프턴의 개막전 꿈 역시 허망하게 일렁였다.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 울버햄프턴은 홈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4로 완패했다. 황희찬은 후반 37분 라르센과 교체로 투입돼 8분 남짓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기는 역부족이었다.

경기는 초반부터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중반부터 맨시티가 점유율과 패스 플레이로 점차 흐름을 가져왔다. 전반 34분 엘링 홀란이 리코 루이스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정확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불과 3분 뒤엔 오스카르 보브가 측면을 돌파해, 티자니 레인더르스가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스코어는 2-0으로 벌어졌다.
후반에도 맨시티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후반 16분 레인더르스가 만든 기회를 홀란이 왼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어 후반 36분, 라얀 셰르키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강한 중거리 슛을 꽂아 넣으며 0-4 대승을 자축했다. 홀란은 시즌 첫 경기에서 멀티골, 지난 시즌에도 22골을 폭발시킨 득점력을 되살렸다.
울버햄프턴은 다시 점수를 좁힐만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라르센, 황희찬 등 공격진의 시도가 있었으나, 맨시티 수비는 쉽게 틈을 보이지 않았다. 80분대 황희찬 투입은 흐름을 바꿀 여유조차 부족했다.
맨시티는 이번 경기로 4골 차 완승과 함께 강한 시즌 출발을 알렸다. 4연속 리그 우승과 지난 시즌 3위의 아쉬움을 안고 다시 리그 정상 재도전에 불을 지핀 셈이었다. 울버햄프턴은 홈에서 무거운 분위기 속에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생소한 허탈감이 지나간 그라운드 위, 관중들은 조용히 자리를 비웠다. 잊지 못할 패배의 밤, 울버햄프턴 선수들과 팬들에게 남은 건 도전의 의지뿐이다. 두 팀 모두 다음 라운드에서 새로운 각오로 순위 도약을 노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