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을 채우는 물놀이와 무대”…장성 썸머뮤직페스타에 기대 쏠린다
여름 축제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이제 더위에 지친 몸을 시원하게 달래며, 일상에 활기를 더하는 도심 속 피서가 문화가 됐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전남 장성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여름 콘서트와 물놀이 행사가 지역민과 여행객 모두의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요즘 장성에는 주말마다 축제 소식이 이어진다. 8월 7일부터 8일까지 ‘나라꽃 무궁화 장성대축제’가 무궁화공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개막식 이후로 학생 뮤지컬 동아리 ‘하랑’의 무대, 황민호·지창민 등 인기 가수의 무대가 이어지며, 전 연령대가 함께 즐기는 풍경이 펼쳐진다. 워터슬라이드와 물총 놀이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놀이에 빠져든다. 아이와 함께 축제장을 찾은 한 부모는 “도심 한복판에서 이렇게 시원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드러난다. 최근 지방 소도시에서 열리는 여름 축제의 방문객 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다. 야외 활동을 즐기거나 음악을 사랑하는 세대가 늘며, 여행지를 고르는 기준이 더 다채로워졌다. 특히 장성군 썸머뮤직페스타의 경우, 트로트부터 록까지 다양한 장르의 스타가 한 데 모여 ‘취향형’ 축제의 면모를 보여 준다. 8~9일 상무평화공원에서는 미스터트롯3 우승자 김용빈, 미스트롯2의 강혜연, 한태현이 풍성한 트로트 무대를, 둘째 날에는 체리필터·트랜스픽션 등 록밴드가 청량감을 전한다.
문화기획 전문가들은 “각 지역의 여름 행사가 단순한 휴가의 대안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세대별로 공감할 수 있는 문화 ‘리셋’의 장이 되고 있다”고 해석한다. 워터밤이나 무료 물놀이장 같은 체험형 요소와 컨셉 무대가 결합하면서 가족단위 방문뿐 아니라 친구, 연인 등 다양한 관계에 ‘함께 하는 시간’의 가치를 더했다는 얘기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김용빈 공연을 직접 보고 싶다”, “아이랑 가기에 딱 좋은 여름 축제”라는 후기와 기대가 이어진다. 특히 ‘썸머나잇피크닉(22~23일, 황룡정원)’에서는 멀티 레이저쇼, 7080 콘서트와 천원 맥주 이벤트까지 펼쳐진다고 해 지역민과 여행객 모두의 설렘이 쌓인다. 가창력으로 잘 알려진 소찬휘의 무대 역시 단연 주목받는다.
사소한 변화처럼 보이지만, 더위를 견디는 방식에도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담겨 있다. 지역별로 다시 살아나는 여름밤의 열기, 무대를 보며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나누는 소소한 시간, 워터슬라이드에서 펼쳐지는 아이의 웃음에 부모도 잠시 ‘나’를 내려놓는다. 여름 축제는 어느덧 일상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계절의 즐거움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새로운 리듬이 됐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