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美 국채 보유 9.1조 달러 돌파”…日·英 확대, 中 15년 만에 최저
현지 시각 8월 18일, 미국(USA) 재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가 9조1,3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4개월 연속 9조 달러를 상회했다. 이러한 수치는 국제 금융시장과 주요 보유국의 국채 운용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6월 외국인 미국 국채 보유액 증가는 국채 가격 상승에 따른 평가 차익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6월 순거래 기준으론 50억 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으나, 전월인 5월 순매입은 1,470억 달러로 2022년 8월 이후 최대 유입 규모에 달했다. 앞서 4월엔 관세 정책 등으로 408억 달러 유출이 기록된 바 있다.

일본(Japan)은 1조1,470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며 미국을 제외한 최다 보유국의 지위를 지속했다. 전월 대비 126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이에 대해 일본 내에서는 통화정책과 엔화 약세 대응을 염두에 둔 전략적 운용으로 해석된다. 영국(UK)도 8,581억 달러로 보유액을 확대하며, 5월 기준 2위 자리를 굳혔다. 영국은 올해 3월 중국을 제치고 2위로 상승한 이후 글로벌 펀드 운용의 허브로 자리잡아왔다.
반면 중국은 7,564억 달러로 2009년 2월 이후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2~2016년 1조3,000억 달러 이상을 보유한 적이 있으나, 위안화 환율 방어와 대미 긴장, 외환 보유액 관리 등 이유로 보유규모를 줄여온 것이 누적된 결과다. 이밖에 홍콩과 인도도 각각 2,426억 달러, 2,274억 달러로 미국 국채 보유고를 축소했다.
6월 미국 주식시장에는 1,631억 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 5월보다 증가했으나, 미국 전체로는 순자본유입액이 778억 달러에 그치면서 전월 대비 75% 감소했다는 점도 시장의 주요 이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국채 가격 상승이 외국인 보유고 역대 최대를 견인한 반면, 일본과 영국의 동향이 미 국채시장에 안정 신호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의 감축세는 미중 금융관계에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향후 미 국채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정책, 국제 정세 변화, 환율 변동 등이 주요 변수로 부각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채 수급 변화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별 보유 현황과 시장금리의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기록 경신이 국제 자금 흐름과 미 국채시장 안정성에 어떤 파장을 남길지 지속적 주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