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효, 바다에 녹아든 첫 숨비”…딥 다이브 코리아 결단→해녀로 거듭나는 성장의 파도
밀려드는 파도에 자신을 의탁한 송지효의 얼굴 아래, 투명한 물방울들이 차가운 바다 내음 속에 맺혔다. ‘딥 다이브 코리아: 송지효의 해녀 모험’에서 송지효가 마주한 제주 하도리의 바다는 인간의 나약함과 새로운 도전을 동시에 품고 있었다. 잠수 전 귓가에 울리는 숨비소리와 함께 해녀들의 생명력은 송지효의 심장에도 깊숙이 스며들었다.
방송 초반, 송지효는 해녀 박미정에게 단계를 밟아가듯 물질의 기초를 배웠다. 테왁 하나에 의지해 거친 바다로 나서는 해녀들을 바라보며 그녀는 묵직한 시선을 남겼다. 변화무쌍한 바람과 세차게 흐르는 물살도 해녀 공동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진 못했고, 송지효는 곁에서 조용히 첫 걸음을 준비하며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2부의 긴장감은 가을 첫 물질을 앞둔 순간 극에 달했다. 해산물 금채기가 끝난 후, 해녀들은 평소보다 한층 깊어진 기대와 두려움 속에 ‘지드림’ 의식을 거행했다. 송지효 역시 마치 처음 바다로 뛰어드는 해녀처럼 두 손을 모았다. 시간이 흐르며 해녀들의 거친 손끝과 맑은 시선에 점점 자신이 녹아드는 모습을 실감했고, 표정 속에도 단단한 결의가 묻어나기 시작했다.
“저승에서 벌어서 이승에서 쓴다”는 무겁고 아릿한 해녀의 신념은, 송지효에게도 크게 다가왔다. 수도 없이 물속에 뛰어들고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그녀는 해녀들과 한 호흡을 나눴다. 하도리 해녀들의 품 안에서 송지효는 노동의 고됨과 공동체의 힘을 체감했고, 자연스럽게 제주 바다가 허락한 해녀로 변모해갔다.
무심한 바다와 등대처럼 굳건한 해녀의 눈빛, 그리고 각자의 깊은 사연까지 화면 위에 곱게 쌓였다. 제작진은 송지효의 내면적 변화와 함께, 해녀라는 직업에 내재된 존엄성과 그 안의 끈끈한 유대감을 진정성 있게 보여줬다. 이어 숨비소리와 제주 해풍이 어우러진 장면들은 시청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거친 파도 속에서도 밝은 빛을 잃지 않은 송지효의 진심과, 하도리 해녀 공동체의 굳건한 모습이 어우러지는 여정은 오늘 밤 12시, JTBC ‘딥 다이브 코리아: 송지효의 해녀 모험’ 2부 방송을 통해 진하게 그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