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657.28로 사상 최고치”…외국인 순매수·부동산 대책에 강세
코스피 지수가 15일 전장 대비 2.68% 오른 3,657.28로 마감하며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효과가 투자심리에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정책 효과와 시장 수급 변화가 맞물리며 지수 고점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95.47포인트(2.68%) 상승한 3,657.28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는 3,659.91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종목별로 삼성전자는 3.71% 오른 95,000원, SK하이닉스는 2.67% 상승한 422,5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9.74%)와 두산에너빌리티(9.37%)도 호실적과 수주 기대에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14개 종목 모두가 오르는 등 대형주 중심의 강한 랠리가 나타났다.

투자자별 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629억 원, 기관은 7,516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7,429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소식에 혼조세를 보였음에도, 국내 증시는 악재를 소화해내며 상승폭을 넓혔다. 지난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16%, 0.76% 하락했고, 다우존스30지수는 0.44%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 방산, 원자력 업종이 반등했고, 대형주·주도주의 조정 이후 매수심리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대책으로 부동산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란 기대가 증권·금융주 강세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는 강남 3구·용산 등 서울 25개 구와 경기 12곳을 삼중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조정대상지역 금융규제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도 결정적 국면에선 미중 협상 전례가 있다"며 "단기 합의 가능성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업종과 희토류 등 신규 이슈, 미중 추가 관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31일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금융시장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올해 들어 52% 넘는 상승률, 레버리지 ETF는 150%에 육박하는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외국인 매수세 제한적 상황에서 선물 중심 방향성 거래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급 지속성과 투자 방향을 따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과 대외 변수, 정부 대책 등 다양한 요인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수급 변화와 정책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31일 예정된 APEC 정상회의 등 주요 국제 이벤트 결과와 정부 추가 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