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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따라 걷는 남이섬”…자연·문화가 어우러진 글로벌 가을 명소로 자리잡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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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을빛이 완연한 남이섬을 찾는 여행자가 부쩍 느는 모습이다. 한때 가족 단위 소풍 명소로만 여겨졌던 이곳이, 이제는 세계의 여행객들이 찾는 가을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이 발표한 ‘트립 베스트 2025’ 가을경치 부문에서 남이섬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남이섬은 계수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메타세쿼이아, 은행나무 등이 만들어내는 단풍길에 예술 공연과 지역 청년들의 체험 프로그램까지 더해져, 자연의 정취와 문화 체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출처=남이섬
출처=남이섬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트립닷컴은 매년 200여 개국에서 축적된 여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명소 순위를 발표하는데, 남이섬은 자연의 아름다움은 물론 예술, 체험 콘텐츠가 어우러진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내달 초까지 이어지는 ‘단풍크루즈’에서는 청평호 위에서 와인과 핑거푸드를 곁들이며 한적한 풍경을 감상하는 이들이 늘었고, 야간 트레킹에 나선 여행객들이 별빛 아래 캠핑의 색다른 매력을 경험하고 있다. 여기에 춘천마임축제, 포레스트 마켓, 외국인과 내국인이 함께하는 김장 체험 행사가 알차게 이어진다. 공연과 시장, 전통체험까지 한데 어우러진 현장에는 “가을의 모든 감각이 충만해진다”는 관람객의 소감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공간의 다층적 경험'이라 부른다. 김정호 여행 칼럼니스트는 “단순히 풍경만이 아니라 오감을 채우는 프로그램이 많아졌다”며 “자연과 문화, 지역 청년의 창작까지 어우러진 경험이 여행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김장을 배우러 남이섬을 간다니 기대된다”, “SNS에서 본 단풍길 사진에 바로 예약했다”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제 가을 남이섬 여행은 계절의 정취를 느끼는 것을 넘어, 함께 체험하고 교감하는 시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작고 사소한 여행의 선택이지만, 그 안에는 자연을 향유하는 방식, 지역문화와 소통하는 자세 등 달라진 우리의 일상이 겹겹이 담겨 있다. 남이섬의 가을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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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트립닷컴#가을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