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시바 정상, 셔틀외교 재시동”…한일 협력 신호탄→양국 관계 온기 돌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캐나다의 평화로운 대지에서 마주한 첫 대면 정상회담은, 두 정상의 의지가 빚은 새로운 전환점을 예감케 했다. 지난날 멈췄던 셔틀 외교의 시간은 이 만남을 기점으로 다시 흐르기 시작했고, 양국은 정기적으로 상대국을 오가는 협력의 끈을 단단히 매겠다는 약속을 주고받았다. 상호 간 신뢰 속에서 한국의 경주와 일본의 연내 정상회의가 희망적인 무대로 떠오르고, 셔틀 외교의 본격 재개는 한반도와 동아시아 외교에 파장이 번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은 ‘셔틀 외교’의 복원에 주목하며, 정상 간 온화하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일본 정부 내에서도 안도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시절 잠시 멈춰섰던 방문 외교의 맥은, 올해 일정을 계기로 올해 하반기 이후 자연스럽게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방한 보류와 일본 정치 일정이 조율되는 과정 또한 한일간 ‘상호 방문’의 전통을 되살릴 여지가 충분함을 시사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 이어 지난 9일 이시바 총리와의 대화를 성사시킨 점은, 주변국들이 그의 외교 방침을 재차 주시하게 만들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의 실용적 태도와 관계 개선 의지에 대해 ‘호의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역사 문제에서의 이견과 민감한 여론의 흐름에도 섬세한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들은 북한과 러시아, 미국 등 국제 질서를 거론하며, 현 국면에서는 한국과의 우호적 관계가 필연적임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컸다.
한국 대통령실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 자리 배치에서까지 세심한 배려를 보여줬다. 한국이 호스트를 맡아 이시바 총리에게 상석인 오른쪽 자리를 양보하고, 태극기 역시 의전에 맞춰 배치했다. 이 같은 태도는 새로운 협력 관계의 시작에 따뜻함을 더했으며, 일본 여론에서도 ‘웃는 얼굴’ 사진 공개의 파장에 놀랐다는 뒷이야기가 전해졌다.
양국은 다가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연내 한중일 정상회담 등 다자 외교 무대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정세의 격랑 속 셔틀 외교 부활은 한국과 일본이 오랜 상처와 기대를 안고 다시 손을 내미는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