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1개월 새 90% 급등”…대형 기술수출·지분 투자에 플랫폼 바이오주 재평가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최근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및 전략적 지분 투자를 계기로 한 달 만에 주가가 90% 가까이 급등하면서 플랫폼 바이오주에 대한 시장 프리미엄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단기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늘며 숨 고르기에 들어섰지만, 현금창출 능력을 증명한 대형 바이오텍으로서 중장기 재평가가 이어질지에 시장 관심이 쏠린다.
18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장중 169,700원에 거래 중으로, 전일 대비 3.58%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10월 20일 87,500원이던 주가는 11월 18일 기준 172,800원까지 뛰어올라 종가 기준 약 90% 상승률을 기록했다. 6개월 전 60,500원과 비교하면 180%가 넘는 빠른 상승세다. 이 기간 외국인·기관의 동반 순매수, 대규모 거래량 확대가 동반되며 기존 바이오주와는 궤를 달리하는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부여받는 분위기다.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18/1763440510828_726924990.jpg)
이번 흐름의 직접적 배경엔 에이비엘바이오의 자사 이중항체 플랫폼을 일라이릴리에 제공하는 대형 기술수출 계약과, 일라이릴리에 의한 약 1,500만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 단행이 있다. 시장에선 글로벌 빅파마와의 연속 딜이 ‘현금창출이 가능한 바이오 플랫폼 기업’이라는 신뢰로 이어지며, 주가 리레이팅과 수급 반전 효과를 동시에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기관의 단기 순매수 규모는 각각 22만주, 49만주로 집계된다.
플랫폼 바이오주 중에서도 에이비엘바이오는 차별적 성장 스토리를 보이고 있다. 알테오젠·펩트론 등 경쟁사 대비 시가총액 9조원대, 외국인 지분율 약 12%로 상위권을 형성 중이며, 최근 1개월 기준 수익률도 코스닥 및 KRX 헬스케어 지수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순이익 및 ROE는 여전히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러 있고, 기술이전 마일스톤 실현에 따라 분기별 실적 변동성이 큰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2025년 매출은 1,100억원이 기대되지만, 적자 구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시장에선 이미 플랫폼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단기적으로는 16만~19만원 구간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중기적으론 추가 기술이전·임상 데이터 등 후속 이벤트와 실적 개선 속도가 주가 방향성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상증자 확대, 임상 지연 등 예상치 못한 악재나 변동성 확대에도 유의가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지속된다.
전문가들은 에이비엘바이오의 플랫폼 가치와 글로벌 파트너십 시너지가 중장기 성장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현 시점에서는 단기 실적보다는 기술수출 레코드와 후속 계약의 현실화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며, “플랫폼자산의 가치가 기업 밸류에이션을 어느 정도까지 상향시킬 수 있는지에 따라 추가 주가 레벨업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바이오·헬스케어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11월 이후 KRX 주요 지수 대비 상대적 강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에이비엘바이오의 대형 기술수출 성공 사례는 업종 내 자금 유입과 시장 재평가의 대표적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도 국내 바이오산업 글로벌 진출 및 기술수출 활성화 제도 개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선 “최근 단기간 급등한 만큼 추가 뉴스를 통한 기대감 유지가 필수적”이라며 “실적 모멘텀과 기술이전 마일스톤의 실제 현금화, 사업 다변화 속도가 주가 추가 상승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정책 방향은 파이프라인 임상 진행, 글로벌 기술이전 경쟁, 바이오산업 지원정책 변화 등 주요 변수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