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5G·6G 전자파 표준 주도”…한국, 국제 내성시험 기준 확정 나선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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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6G 통신 시대를 맞아 전자파 내성시험 기준이 한국의 주도로 국제적으로 정립되고 있다. 서울에서 열린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산하 기술위원회 회의는 고주파수 환경에서 통신장비와 다양한 산업기기의 신뢰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시험방법 표준화 논의를 본격화했다. IEC 회의에는 한국, 미국, 독일, 프랑스 등 14개국, 애플·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 전문가 30여명이 참가해 주요 기술 기준을 논의했다. 업계는 이번 논의를 전자파 내성시험 분야 국제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국제표준은 5G 등에서 사용되는 6㎓ 이하 시험 환경과 100㎒ 이하 신호 대역폭을 기준으로 장비의 전자파 내성을 시험하고, 앞으로는 6㎓ 초과 및 대역폭 100㎒ 이상 환경까지 평가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한국은 2019년 광대역 신호 방사내성 시험방법을 IEC 국제표준으로 제안해 개발을 주도하며, 2024년 11월 최종 국제표준인 IEC 61000-4-41의 발간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시험방법은 자율주행, 항공, 철도 등 고신뢰성 요구 산업에서 전파 간섭으로 인한 오작동을 줄이고, 안전성을 강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기존 시험법 대비 더 넓은 주파수와 신호 대역을 포괄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6G 시대에는 광대역 고주파수 사용이 일반화되며, 전자파 환경에 적합한 시험법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IEC 국제표준 채택은 국내 시험·인증 기술의 신뢰도를 높이고, 한국 기업이 개발하는 첨단 통신장비 및 전자기기의 해외 수출에도 직접적 도움을 줄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이 6G 통신 환경 대응 전자파 적합성 검증체계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에 우리나라도 IEC 국제표준 제정은 물론, 이를 국내 전자파적합성 기준 및 국가표준에 반영하기 위한 제정·개정 작업을 병행 중이다. 산학연 협력을 통한 연구개발 역량도 강화되고 있다.

 

고주파수 전자파 환경에서 신뢰성·안전성 평가를 위한 표준의 선제적 확보는 글로벌 기술·수출 경쟁력 강화와 직결된다.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표준 선점이 향후 산업 생태계 주도권의 핵심 조건"이라며, "이번 국제회의 결과가 한국 ICT·바이오 융합 산업계 전반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과 인증 체계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표준화 경쟁과 산업 제도의 균형이 미래 성장의 핵심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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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전파연구원#전자파내성시험#i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