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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 아래의 힐링”…문경새재·오미자터널, 차분한 여행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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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 아래의 힐링”…문경새재·오미자터널, 차분한 여행의 매력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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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계절, 예상치 못한 흐린 하늘이 오히려 마음을 쉬게 한다. 요즘 문경을 찾는 이들이 흐린 날씨를 오히려 반가워한다. 비가 예고된 이날, 산책길의 짙어진 숲 냄새, 시원한 터널 안의 공기 등은 여행의 색을 한층 더 짙게 만들었다.  

 

문경새재도립공원은 고즈넉한 돌길과 푸른 숲이 어우러진 힐링 공간이다. 무더위가 한풀 꺾인 흐린 날, 이곳을 찾은 가족·연인들은 조용히 자연에 발을 디뎠다. SNS에서는 “날이 흐려서 산책하기 딱” “비 오면 오히려 운치가 더해진다” 같은 인증이 이어진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문경새재도립공원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문경새재도립공원

다양한 세대가 찾는 문경의 명소는 흐리고 습기가 높은 날씨에 오히려 빛을 발한다. 아이가 있다면 문경에코월드의 곤충생태관이나 숲 놀이터처럼 실내외 체험이 가능한 곳이 인기다. 오미자테마터널 역시 문경의 여름철 명소로, 시원한 폐터널 내부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비를 피해 찾은 터널에는 오미자 붉은빛이 분위기를 더한다.  

 

한국관광공사도 “여름철 흐린 날씨에는 실내외를 넘나드는 체험관광지 문의가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자가 방문한 날, 가족 단위 방문객과 커플들이 우중에도 다양한 체험을 하며 한가롭게 걷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비 오는 날, 터널에서 오미자차 한 잔 마시니 힐링된다”, “산책길에 물안개가 피어 사진이 더 잘 나온다”는 공감이 늘었다. 시민들은 “흐림과 소나기가 오히려 문경의 어스름 풍경을 오래 바라보게 한다”고 표현했다.  

 

작고 사소한 선택, 그날의 날씨에 따라 발길을 멈추는 곳이 달라진다. 흐린 날에 즐기는 산책, 실내외 체험과 터널 나들이, 자연스럽게 바람과 함께 머무는 여유 속에서 삶은 또 다른 리듬을 찾아간다. 여행의 본질은 어쩌면 그런 ‘잠시의 쉼’에 있음을, 문경에서 마주하게 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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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문경새재도립공원#오미자터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