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스테이블코인 구조적 위험 경고”…서클인터넷(Circle Internet), CRCL 주가 급락에 투자자 불안 가중
현지시각 6월 25일, 미국(USA) 증시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인터넷(Circle Internet)의 CRCL 주가가 이틀 연속 큰폭의 하락을 기록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번 사태는 국제결제은행(BIS)이 최근 내놓은 스테이블코인 구조적 위험 경고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서클은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로,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세를 기록했지만 최근 2거래일 간 25% 이상 낙폭을 보였다. 특히 6월 25일 CRCL 주가는 10.79% 빠지며 전일 15.5% 하락에 이은 추가 급락에 직면했다. BI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단일성·탄력성·무결성 등 통화 시스템의 핵심 요소가 부족하다며, 적절한 규제가 없다면 금융안정과 통화주권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스테이블코인은 중앙은행 화폐와 달리 1:1 교환 보장과 유동성, 자금세탁 방지 등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BIS의 경고성 메시지가 투자 심리 악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서클의 수익모델도 또 다른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회사는 USDC 준비금 금리에 따른 이자수익에 절반가량을 의존하고,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와 공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가 인하될 경우 현 구조상 서클의 수익성 급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금융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 역시 시장 기대치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컴퍼스포인트(Compass Point)의 에드 엥겔(Ed Engel)은 “장기 낙관론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추가 상승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며 보유(Hold) 의견과 205달러 목표가를 제시했다. 서클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강화 국면에서 유리한 점을 갖췄다는 평가와 달리, 점차 명확해지는 감독 틀 속에 은행·핀테크 등 신규 경쟁 진입이 가속화될 시 시장 점유율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 또한 나온다.
월가 투자 의견은 당분간 신중론이 우세하다. 팁랭크스(TipRanks)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보유’ 2건, ‘매수’ 1건이 제시돼 평균 목표가 213.33달러를 기록, 현 주가 대비 약 7.4% 상승 여력만을 반영한다. 업계에서는 금리 환경과 규제 변화, 경쟁강도에 따라 서클과 CRCL 주가의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급락세가 스테이블코인 시장, 나아가 토큰화자산 전반에 미칠 여파에 대해 주요 외신들도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BIS의 비판이 가상자산 산업 전반의 근간을 시험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파이낸셜타임스 역시 “현금성 유동성·감독 이슈가 투자자 위험회피 심리로 연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급변하는 규제 환경과 금리 동향, 그리고 BIS 등 국제기구의 입장이 토큰화 기반 자산 및 거래 생태계에 중장기적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디지털 자산 시장 질서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