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쌍둥이 울음에 멈춘 서울”…미지의 서울 1인 4역→화제성 폭발→남은 비밀은
찢어진 밤이었다. 박보영이 연기한 쌍둥이 자매 유미지와 유미래는 한 화면 안에서 서로의 생을 짊어져, 시선을 맞추는 순간마다 빛과 그림자의 결을 달리했다. 미묘한 표정이 번지는 얼굴, 숨을 가로지르는 진실의 떨림이 오로지 박보영의 연기로 정교하게 누벼졌다. 말의 여운에 맺히는 울음, 드러낼 수 없었던 진짜 얼굴이 서울의 차가운 골목을 적셨다.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박보영은 데뷔 후 첫 1인 4역에 도전했다. 유미지와 유미래, 그리고 스스로를 연기하며 운명을 체인지해버린 자매의 치열함까지, 입체적으로 품은 연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누구의 이야기인가 질문하게 만들었다. 말투와 눈빛, 냉정과 따스함이 번갈아 흐르는 얼굴 위에 박보영의 모든 결이 포개졌다. 제작발표회에서 예고된 대로, 스타일링과 심리의 정교한 전환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진짜 쌍둥이인 줄 착각했다”, “적막해지는 울음에 마음이 흔들린다”는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감정의 진폭이 살아 있는 유미지와 유미래, 각각의 서사가 완전히 다른 빛깔로 채색돼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더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집계 기준, ‘미지의 서울’은 드라마 부문 화제성 3위에 올랐고, 출연자 중 박보영이 1위를 차지해 명실상부 중심으로 떠올랐다. 박진영 역시 주요순위권에 함께 오르며 ensemble의 매력을 증명했다.
드라마가 더해가는 호흡 만큼이나 박보영의 존재감도 두터워졌다. 특히 삶의 벼랑에 선 언니 유미래를 붙잡은 유미지의 절박함, 억누를 수 없는 오열과 “내가 네 손을 어떻게 놔”란 외침은 시청자 모두를 서늘하게 울렸다. 언니를 위로하는 동생의 품 속에서 터진 찢어지는 울음, 냉정함을 가장한 유미래의 불안까지 캐릭터는 살아 움직였다. 단발머리 이호수와의 첫 만남 장면까지, 박보영은 시선 하나로 장면 전체의 공기를 뒤집었다.
서로의 힘으로 익숙함의 경계를 부수며, 두 자매는 서울과 두손리 사이 맞바뀐 운명 위를 걷는다. 박보영이 만들어내는 섬세한 극의 온도는 매회 달라지고, 그 변화는 시청자의 마음속에도 길게 여운을 남긴다. 한없이 연약하지만 다시 강인해지는 쌍둥이의 비밀 약속과 돌이킬 수 없는 선택, 앞으로의 이야기가 남긴 물음표가 더욱 진하게 번진다.
‘미지의 서울’ 3회는 오는 31일 밤 9시 20분, tvN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