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브랜드, 침체 딛고 반전”…더본코리아 전액 부담 할인→가맹점 매출 흐름 바꿨다
이른 더위가 걷히지 않았던 5월, 가맹점주들은 깊은 시름 끝에 다시 활기를 얻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품질 논란과 위생 문제, 그리고 잇따른 여론 악화는 거리마다 썰렁한 점포를 남겼다. 매출은 눈에 띄는 속도로 하락했고,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가맹점들은 위기를 실감했다.
그러나 지난 5월 13일부터 31일까지 이어진 대규모 할인전이 그 흐름을 바꿔놓았다. ‘더본코리아’ 본사가 전액을 부담하는 파격적 방식으로, 가맹점주는 비용 부담 없이 할인을 시행했다. 이 기간 가맹점을 찾은 고객 수는 전년 대비 65% 이상 증가했으며, 6월 1일부터 10일까지도 57% 이상 방문객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천7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500원에 팔면, 가맹점주가 손해 보지 않도록 본사는 차액을 모두 보상하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전략의 배경에는 2월부터 불거진 품질 논란, 위생 문제 및 원산지 표기 실수로 촉발된 매출 하락이 있었다. 빽다방, 홍콩반점, 한신포차, 역전우동 등 주요 가맹 브랜드의 4월 매출은 최대 19퍼센트 감소하며 위기감이 짙었다. 특히 4월에는 백 대표의 갑질 의혹, 더본코리아의 식품위생법 위반 의설까지 맞물려 가맹점의 생존이 문제시됐다.
이에 따라 백종원 대표는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본사 경영 전면에 나섰다. 그는 “가맹점주 생존을 위해 경영에 집중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할인전을 감행했다.
오세희 국회의원은 상생 할인 전략의 긍정적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단기 대응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백종원 대표는 “정기적 할인전 검토와 신메뉴 출시 등, 고객 재방문을 위한 추가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가맹점 생존과 본사의 책임 강화가 선순환을 이룬 이번 사례는 위기 속 브랜드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또 그 책임은 어디까지 미쳐야 하는지 많은 질문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