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미대교 투신 막은 송종현”…CJ대한통운 표창 수여→시민 영웅의 책임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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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의 구미대교 위, 안개가 옅게 깔린 새벽 풍경 속에서 한 남성이 술병을 손에 들고 위험하게 난간을 오르내리던 지난 5월 19일. 현장을 지나던 택배기사 송종현 씨에게 이 광경은 일상의 작은 균열로 다가왔다. 그는 잠시 망설임 없이 휴대전화를 들어 경찰에 신고했고, 그 순간 평범했던 하루의 궤적이 다른 이의 삶을 지켜내는 갈림길이 됐다.

 

경찰이 도착했지만, 남성은 끝내 다리 아래로 몸을 던졌다. 그러나 다행히도 119 구조대가 신속히 출동해 현장에서 구조, 남성은 목숨을 건졌다. 15년차 택배기사인 송씨는 “위험을 감지하자마자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침착한 대처와 시민의식은 분명 현장에 긴장과 안도의 여운을 동시에 남겼다.

출처=CJ대한통운
출처=CJ대한통운

기업 역시 송종현 씨의 공로를 조명했다. CJ대한통운은 송씨에게 표창장과 상금까지 수여하며, 사회 곳곳에서 빛나는 작은 용기가 공동체 안전을 지키는 밑거름임을 강조했다. 한편 구미대교 같은 다리 위 위험 상황이 잦아지는 현실 속에서, 일상에서의 관찰과 신속한 대응이 재난 예방의 첫걸음이 된다는 점이 또 한 번 확인됐다.

 

이번 사례는 한 개인의 즉각적 행동이 곧 사회적 책임과 연결되는 구조적 맥락을 보여준다. 각자의 자리에서 주변을 살피고 조기에 움직일 용기가 모였을 때, 더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 열린다는 질문을 남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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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현#cj대한통운#구미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