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무실점 행진”…최원태, 구원승 투혼→삼성 9-5 역전 희망 불지펴
마운드 위 최원태의 눈빛에 잠실구장은 다시 긴장으로 가득 찼다. 무게감 짙던 7회말, 오랜만의 승리에 목마른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그는 흔들림 없이 공 하나하나에 전력을 실었다. 23일 만에 호투 끝에 거둔 구원승은 단순한 성적표가 아니었다. 역전을 향해 안간힘을 내던 선수단의 집중력, 그리고 최원태가 쏟아낸 묵직한 존재감이 무엇보다 빛났던 순간이었다.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막바지로 접어든 시기,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맞붙은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전, 삼성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의 향후 활용 계획을 분명히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는 21일 kt wiz전에서는 불펜 대기, 이어 2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라며 전략적 카드를 공개했다.

최원태는 13일 kt wiz전에서 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의 짧고 강렬한 구원 등판 후, 18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2⅓이닝 동안 단 한 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시즌 여덟 번째 승리(7패)까지 챙긴 투구였고, 투구수는 28개에 그쳤다. 긴 등판 간격에도 불구하고 팀이 필요할 때마다 결코 흔들리지 않는 뒷심을 보여 준 셈이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힘 있는 불펜이 필요해서 오랜만에 투입했다. 오랜만의 승리가 팀 전체 분위기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8월 16일 이후 첫 승리의 여운을 남긴 최원태는 충분한 휴식을 거친 뒤, 25일 키움전에서 선발로 다시 팀 마운드를 책임진다. 남은 시즌 구도에 따라 때로는 불펜 요원으로 다시 투입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순위 싸움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4위 삼성 라이온즈는 3위 SSG 랜더스와 단 1.5게임 차, 뒤를 바짝 쫓는 kt wiz와 롯데 자이언츠 역시 불과 1.5게임 차다. 구원승에 성공한 최원태의 부활은 막판 경쟁에 큰 활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처럼 마운드 위에서 웃은 선수들의 모습은 팬들에게도 큰 위안을 안겼다. 살아 있는 순위 경쟁, 그리고 한 경기도 포기할 수 없는 긴장감 속에서 전해진 희망의 기록. 삼성 라이온즈의 남은 9경기에 눈길이 쏠린다. 삼성 라이온즈와 최원태의 도전기는 2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다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