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여당 투톱 리더십 시험대”…김병기, 취임 100일 맞아 정부 연착륙 기여와 내부 갈등 직면
정치

“여당 투톱 리더십 시험대”…김병기, 취임 100일 맞아 정부 연착륙 기여와 내부 갈등 직면

김서준 기자
입력

정부-정당 관계의 중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원내 투톱 체제와 강경 노선 대립이 맞붙으면서, 당내 갈등과 협상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과제가 부상하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21일, 김병기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내부 리더십 논쟁과 대야 협상, 정부 정책 추진 사이에서 정치적 진로를 모색 중이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지난 6월 13일 당 경선에서 선출된 후,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거대 여당의 원내 사령탑 역할을 맡았다. 그는 취임 직후 개혁 입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첫 내각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정국 역시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표류했던 노란봉투법 등 쟁점 법안을 재추진하며 새 정부 국정 기조를 명확히 드러냈다.

그러나 개혁 입법 드라이브와 수적 우위에 기대는 국회 운영 방식에 대해 야당에서는 ‘입법 독주’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민주당 내에서도 정청래 대표가 원내 현안을 사실상 주도하기 시작하면서, 전통적 원내대표 중심의 구조에 균열이 포착됐다. 실제로 여야 특검법 수정 합의 파기 사태에서 원내 지도부의 이견이 수면 위로 드러난 바 있다.

 

정청래 대표의 원내 사안 관여와 강경 발언이 지속되자, 김병기 원내대표 측 일각에서 내부 불만이 나타났으나 외부로 표출되는 일은 없었다. 다만, 이후 당정대 우려 속에서 갈등이 재빨리 봉합됐지만 리더십 손상 및 내부 신뢰 붕괴 우려는 여전하다. 당 일각에서는 “세심한 판단이 미흡했다”는 쓴소리도 이어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투톱 리더십의 조율 실패가 향후 정기국회 주요 법안 처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내란에 관계된 것은 비타협”이라며 대야 전략에서 원칙을 강조하고, 동시에 민생 문제 협상 의지도 표명했다. 그러나, 강경 지지층의 기대와 원내 현실 사이에서 어떤 노선을 선택할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곧 정기국회에서 정부조직법 등 검찰·언론·사법 개혁 관련 법안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필요시 야당과 대화도 가능하다”는 원칙 아래, 원내 협상과 당내 통합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게 된다. 정치권은 “여당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라며, 정기국회 내내 치열한 전략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병기#더불어민주당#정청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