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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출국길 막힌 순간”…검찰, 김건희 명품·통일교 윗선 의혹 추적→진실의 문 앞에 선 수사
사회

“한학자 출국길 막힌 순간”…검찰, 김건희 명품·통일교 윗선 의혹 추적→진실의 문 앞에 선 수사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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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조직의 그림자가 또 한 번 대한민국 사회에 질문을 던진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최근 긴급히 출국을 금지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수사는 김건희 씨와 관련된 명품 선물 전달에서 비롯돼, 이젠 통일교 고위층에까지 뿌리를 뻗고 있다.

 

명품 선물이 오간 정황은 지난 2022년,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경로로 김건희 씨에 6천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고가의 가방을 전달한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당시 윤 씨는 캄보디아 사업 등 교단 현안과 연결된 청탁의 실마리도 제공했다. 드러난 단서는 단순한 개인 간의 교류보다 깊은 조직적 결합과 의혹이 엿보이는 지점이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모습 / 연합뉴스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모습 / 연합뉴스

설상가상, 윤 씨가 한 총재의 특별한 신임을 받았음을 자처하며, 내부에선 ‘영부인에게 선물하라’는 한 총재의 지시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통일교 측은 여전히 조직 연루를 부인하고 있다. “개인적 행동일 뿐”이라는 주장엔 조직적 책임에서 자유롭고자 하는 단호함이 묻어난다. 반면 검찰은 한 총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필요한 경우 언제든 피의자 전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출국금지의 배경엔 최근 한 총재가 전세기로 미국을 오가려던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신속한 조치로 물리적 이동은 막았지만, 법적·도의적 책임의 무게는 더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수사의 방향은 명품 선물의 진위와 관계자의 진술, 그리고 수수 후 이권 청탁의 실체로 나아간다. 윤 씨가 2022년 7월 ‘아프리카 새마을운동’에 얽힌 추가적 청탁 시도를 한 구체적 정황도 새롭게 확인됐다.

 

수사는 이제 김건희 씨와 통일교 고위층, 윤 씨와 전 씨로 연결된 복잡한 고리의 실체를 좇는다. 조직 내부의 제보와 외부의 감시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금품 수수를 넘어, 국가 최고 권력과 종교단체의 이익이 맞닿는 구조적 문제임을 묵묵히 비춘다.

 

한학자 총재의 출국금지로 촉발된 이번 사건은, 단일한 진술이나 해명만으론 해소되지 않을 또 다른 검증의 과제를 사회에 남긴다. 수사기관의 집요한 추적, 조직 내부의 진실 공방, 그리고 책임의 윤곽이 점차 드러날지, 사회적 관심은 이제 검찰청 복도 깊은 곳으로 모이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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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김건희#통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