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연구특구, 딥테크 혁신 만든다”…군산·홍릉·구미·안산, 최우수 선정
지방 연구개발 클러스터인 강소연구개발특구가 기술 창업, 사업화, 글로벌 진출을 선도하며 IT·바이오 산업 혁신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지난해 연차평가에서 군산, 홍릉, 구미, 안산 등 네 곳을 최우수 강소특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각 특구는 전기차 부품소재,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제조, 지능형 로봇 등 지역별 특화 산업을 집중 육성해 대형 기술사업화와 배후공간 확장, 해외 진출 등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정부는 이번 발표를 ‘지역별 딥테크 산업 경쟁력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군산 강소특구는 친환경 전기차 부품소재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특구 내 기술 창업기업 모나와 넥스젠은 현대모비스, SK렌터카 등 대기업과 연계해 전기차 관련 첨단 실증 사업을 추진, 지역 산업 구조 고도화와 생태계 구축에 기여했다. 서울 홍릉은 디지털 헬스케어 중심으로 배후공간을 3배 이상 확장하고 전문 창업지원 시스템을 도입했다. 큐어비스는 기술사업화 전주기 지원을 받아 5037억원 규모의 해외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는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앞장섰다.

스마트제조시스템 분야의 경북 구미 강소특구는 지난해 총 14개의 연구소기업을 신규 설립해 전국 강소특구 중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창업 지원기관들과 협력해 AI 영상솔루션 전문기업 포인드가 동남아와 일본 등지에 진출하는 등, 산업 실증 및 수출 확대가 이어졌다. ICT 융복합 부품·소재 기반의 경기 안산 강소특구는 지능형 첨단로봇, 제조분야로 특화 전략을 구체화했다. 에이로봇은 특구의 현장 밀착형 지원을 토대로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부품을 국산화,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2관왕에 오르며 국내외 경쟁력을 입증했다.
국내 강소특구 모델은 지방 소규모·고밀도 혁신클러스터로, 출연연 및 대학 중심 연구성과의 상용화와 창업까지 연계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에 뽑힌 최우수 특구에는 다음해 인센티브와 함께 2단계 특화발전 지원이 강화된다. 이러한 정부 지원은 1단계 기반조성(5년), 2단계 특화발전(5년), 3단계 자립화 중심의 체계로 개편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바이오클러스터’, 독일 ‘혁신지구’ 등도 지역 특화와 기술사업화에 주력 중이다. 국내 강소특구의 경우, 실증 사업화와 글로벌 기술수출, 산업 생태계 확대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평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일부 미흡한 특구엔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강소특구 2단계 지원을 통해 “기초지자체의 혁신 구심점이 강화될 것”이라 분석한다. 산업계 역시 이 같은 혁신거점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