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세대 경매가 2억 원 돌파”…미국 수집품 시장, 미개봉 가치 급등
오래된 소비재가 수집품 시장에서 천문학적 몸값을 기록하며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 경매 시장에서는 과거 일상용품의 가치가 폭등하며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개봉 상품과 보존 상태가 수집가치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해석한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와 투자 정보 사이트 '리얼 월드 인베스터'의 설립자 아담 코프루츠키 분석에 따르면, 2007년 애플이 499달러에 출시한 아이폰 1세대 미개봉 제품이 최근 경매에서 2만 달러(약 2,854만 원)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로 2023년에는 아이폰 1세대 4GB 미개봉품이 19만373달러(약 2억7,145만 원)에 낙찰돼 출고가의 380배를 넘었다. 그해 2월에는 8GB 모델도 6만3,356달러(약 9,043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소장 가치에 따라 경매가가 급등하는 현상은 다양한 품목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코프루츠키는 "서랍 속에 있던 20여 년 전 게임기, 피규어, 포켓몬 카드 등도 미개봉·미사용이라면 상당한 투자 수익을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집품 시장의 외형 성장세도 뚜렷하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미국 내 수집품 시장 규모는 620억 달러(88조 원)에 달했고, 2030년엔 837억 달러(119조 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미개봉·포장 상태 여부가 가치를 좌우하는 분위기 속에, 일상용품을 투자상품으로 보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포장 상태가 완벽할수록 투자 회수가 크지만, 비교적 양호한 상태라 해도 높은 가격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선 수집품 시장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으며, 관련 상품의 가격 변동성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향후 미국 수집품 시장의 성장세와 투자 심리가 맞물리면서, 미개봉 빈티지 제품·희귀 소장품의 몸값이 추가적으로 오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