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임원 대거 영입”…시티그룹, 글로벌 IB 인재 전쟁 점화
현지시각 18일, 미국(USA) 뉴욕에서 시티그룹(Citigroup)이 투자은행(IB) 부문의 경쟁력 강화 조치로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출신 임원 최소 10명을 영입했다. 비스 라그하반 시티그룹 뱅킹 책임자가 지난해 합류한 뒤 JP모건 출신 동료들의 잇단 이직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 업계의 인재 확보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한 달간 JP모건 투자은행의 유럽 기술 은행 부문 공동 책임자, 글로벌 M&A 부문 공동 책임자, 북미 주식 및 자본 시장 책임자 등을 포함한 고위직 5명이 시티그룹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라그하반 책임자의 측근을 중심으로 JP모건 출신 5명이 앞서 시티 투자은행 고위직에 포진해 있었으며, 2022년 사모펀드로 옮겼던 인사도 복귀를 예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에서도 고위직 3명을 추가로 영입하며 인재 영입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시티그룹의 이례적 인재 영입 드라이브 이면에는 조직 역량 제고와 성장 전략 추진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시티 투자은행은 글로벌 시장점유율 4.5%로 5위를 기록했으며, 2분기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가 13% 증가하는 등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150억 달러에 달하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합병, 보잉의 디지털 항공 부문 매각 자문 등 굵직한 거래 성사도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시티그룹의 공격적 인재 확보 속도를 주목하고 있다. 한 베테랑 투자은행가는 “특이한 점은 영입 속도”라며, 외부 인재 유입을 통한 조직 혁신과 경쟁력 강화가 주요 동인이라고 밝혔다. 비스 라그하반 책임자는 “투자은행의 성장세는 대규모 인력 채용의 결과”라고 밝히며 “조직의 인재 투자가 이제 시작 단계”임을 강조했다.
글로벌 IB(투자은행) 시장에서 이 같은 인재 이동은 주요 은행들 간 경쟁과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시티그룹이 드라이브를 건 조직 재편은 글로벌 IB 시장의 주도권 변동 시그널”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시티그룹의 공격적 인재 영입이 미국, 유럽 등 금융 대도시 투자은행 시장의 지형을 어떻게 개편할지 주목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IB 시장에서 인재 쟁탈전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주요 은행 간 경쟁 구도가 크게 변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