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총 금관 실물 첫 공개”…경주박물관에 5천명 대기 행렬
3일 오전 9시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 앞에는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특별전을 보기 위한 관람객 5천여 명이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섰다. 오전 9시보다 1시간 앞선 8시경부터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들이 몰리면서, 입장 번호표를 받기 위해 박물관 외곽까지 대기가 이어졌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관람해 화제를 모은 이번 특별전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행사다. 특히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천마총 금관 모형의 실물이 전시돼, 고양과 대구 등지에서 온 시민들이 “실물로 보고 싶어 일부러 방문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박물관에 따르면 전시장은 약 330㎡로 제한적 공간 탓에, 오전 9시 5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200명씩, 당일 2000명에게만 입장 번호표가 배부됐다. 박물관 측은 “번호표 배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공간 제약 때문에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전시 관람이 어려웠던 나머지 3천여 명은 천년미소관 등 박물관 내 다른 전시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관람 열기는 신라 금관 6점이 한자리에 모인 역사적 의미, 그리고 한미·한중 정상회담이 최근 같은 박물관에서 개최된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신라 금관 이외에 이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선물한 경주 특산물인 황남빵 역시 관심을 끌며, 이날 오후 황남빵 본점에도 2시간 넘는 대기줄이 이어졌다.
사회 각계에서는 유물의 문화적 가치와 시민 관심이 결합된 특별전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으나, 공간 한계로 인한 관람객 불편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경주시와 박물관 측은 추후 안전대책 및 관람 기회 확대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신라 금관 특별전은 다음 달 14일까지 운영되며, 남은 기간에도 같은 풍경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물관 측은 “관람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과 함께 안전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