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MI400, 오픈AI와 손잡고 AI전장 속 진군”…AI업계 수요 늘었지만 주가 2.18% 하락→투자 심리는 왜 얼어붙었나
서늘한 바다 안개가 캘리포니아 새너제이를 휘감던 6월의 저녁, 도시 한복판 컨벤션홀에선 기술의 미래를 좌우할 숨막힌 경쟁의 막이 올랐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인공지능 붐을 등에 업고 내놓은 새 얼굴, AI 칩 ‘인스팅트 MI400’ 시리즈는 다보스의 강과도 같은 글로벌 시장에 또 하나의 파동을 그렸다. 현장에는 테크 업계 거물들의 명과 야망이 교차했고, 오픈AI의 샘 올트먼, 테슬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혁신의 상징이라 불린 거인들이 신제품 도입을 약속하며 박수를 보탰다. 그러나 그 열기 너머, 월스트리트의 전광판 위엔 AMD의 주가가 전일 대비 2.18% 하락한 채 쓸쓸히 숨을 고르고 있었다.
신제품 ‘MI400’과 이를 랙 단위로 통합한 ‘헬리오스(Helios)’ 시스템은 그 자체로 AI 시대의 군함처럼 설계됐다. 수천 개의 칩이 밀집된 이 거대한 시스템은 메타의 라마 모델 추론, MS의 코파일럿 AI에서 오라클의 대형 클러스터에 이르기까지, AI의 핵심 엔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AMD 데이터센터 GPU 책임자 앤드루 디크만은 담담히 “AI 칩 구매와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다”고 말했으나, 칩의 정확한 가격표는 영업비밀로 감췄다. 기존 엔비디아의 강력한 아성에 도전하는 AMD의 이번 발표 현장, 오픈AI로부터 받은 기술 피드백은 MI400의 진화를 뒷받침한다는 메시지도 더해졌다. 각국 IT 기업들이 대규모 언어모델과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의 새 길을 AMD에 기대하며 시선을 모았다.

그러나 요동치는 글로벌 AI 시장은 냉엄했다. 신제품 공개와 동시에 뉴욕 증시에서 AMD(AMD US)는 2.18% 밀린 162.62달러로 주저앉았다. 샘 올트먼이 무대에 올라 오픈AI 칩 도입을 강조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까지 경쟁적으로 채택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은 이날만큼은 더 신중한 템포로 반응을 보였다. 시장은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일부 전문가들은 MI400 시리즈의 양산 일정과 실제 공급성과에 눈을 떼지 않고 있다.
AI 혁신의 주도권을 두고 AMD와 엔비디아가 정면 승부를 펼치는 가운데, 반도체 업계의 파도는 높아져만 간다. 삼선전자, 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계까지 합세한 고대역폭 메모리의 진화, AI 언어모델과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의 폭증, 그리고 대형 IT 기업들의 전략적 선택이 엇갈리는 순간마다 전 세계 기술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지금, AI 칩 전쟁의 전장은 변명의 여지를 허락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AMD MI400의 양산과 글로벌 IT기업의 실제 납품이 주가와 시장의 지남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AI 혁신의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으나, 그 박동에 투자사회의 시선은 더욱 예리하게 꽂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