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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5.3% 성장 불구 둔화 경고”…중국, 수출 호조 속 내수 취약 우려 확산
국제

“상반기 5.3% 성장 불구 둔화 경고”…중국, 수출 호조 속 내수 취약 우려 확산

신유리 기자
입력

현지시각 15일, 중국(China) 국가통계국이 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3%로 공식 발표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을 넘어선 수치로, 최대 원인은 수출 호조였다. 그러나 내수 침체와 하반기 성장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중국 경제의 불안감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상반기 중국 경제는 수출 증가가 견인했다. 올해 1~6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늘어난 반면, 수입은 3.9% 감소했다. 이에 순수출 기여도가 높아졌고, 미·중 관세 유예 만료 전 기업들의 조기 출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2분기 성장률은 5.2%로, 1분기(5.4%)보다는 소폭 떨어졌지만 전문가 기대치(5.1%)에는 미치지 않았다.

중국 GDP 상반기 5.3% 성장…수출 호조 불구 하반기 둔화 우려
중국 GDP 상반기 5.3% 성장…수출 호조 불구 하반기 둔화 우려

내수 지표는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상반기 소매판매가 전년보다 5.0% 증가했으나 6월 실적은 4.8%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5.4%)를 밑돌았고, 지난달(6.4%)과 비교해도 크게 둔화됐다. GDP 디플레이터는 9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 구조적 저성장 압력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성장의 질적 측면에서 취약함을 지적했다. 미셸 람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공급 측면이 강한 반면 내수는 약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와 ‘캐피털이코노믹스’ 등 주요 국제기관도 수출 조기집행 효과, 미중 무역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하반기 성장 둔화에 무게를 실었다.

 

중국 국가통계국 역시 외부 환경 복잡성과 구조적 모순을 공식 거론하며, 성장세는 유지하고 있으나 근본적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고 인정했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이 인용한 중국 정부의 올해 전체 성장률 전망치는 4.6% 내외에 머물러, 연초 목표치(5% 안팎) 달성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장은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라시아그룹’과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 등은 강도 높은 경기 부양책의 9월 이후 단행 가능성을 점쳤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대규모 부양책보단 점진적·맞춤형 대응이 우선될 것으로 봤지만, 만약 추가 조치가 이뤄질 경우 5천억~1조 위안(약 96조~192조 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는 수출 호조로 성장세를 지켜냈지만, 내수 회복 지연, 수출둔화 조짐, 미중 마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성장을 위해 내수 회복과 구조적 개혁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제사회는 중국 경제의 방향이 글로벌 공급망과 투자심리, 신흥시장 안정을 좌우하는 만큼, 향후 부양책 강도와 내수 회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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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수출#gd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