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충격 눈빛”…안현모, 세모자 분노에 가정 붕괴 의혹→진짜 상처 어디로
어머니와 두 아들이 마주한 그 자리, 스튜디오엔 예기치 않은 적막이 번졌다. ‘스모킹 건’에 선 세모자는 조각난 기억과 무거운 상처를 불안한 눈빛으로 고백했고, 안현모는 그들의 단호한 폭로 속 억눌린 진실을 향해 애틋한 연민을 삼켰다. 그러나 감정의 균열 속에서 등장한 “이모할머니”와 도려진 신뢰의 틈이, 기자회견장의 공기를 얼려버렸다.
이경희 씨는 남편과 시아버지를 사이비 종교 지도자라 지목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피해자와 목격자 사이, 가정의 내면에는 10년을 넘긴 분열과 깊은 오해, 그리고 일그러진 가족사진만이 남았다. 결국 경찰은 즉각 수사에 나섰으나, 일상으로 귀환한 남편 강 씨의 삶엔 범죄 증거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반복된 조사와 마약 감정에도 불구, 범죄의 흔적은 온데간데없고 가족의 상처만 선명히 남았다. 무엇보다 수상한 ‘이모할머니’의 존재와 무속의 그림자, 제각각 달라진 구성원들의 기억이 사태를 증폭시켰다.

방송에서 안현모는 억울함과 오해, 상처로 얼룩진 아이들을 바라보며 “아이들이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가슴이 아프다”고 절절히 전했다. 이어 “이모할머니가 한 가정을 파탄냈다”는 날카로운 지적은, 상식 너머에 놓인 진실의 실체를 재차 묻는다. 이지혜도 “아이들이 그토록 끔찍한 폭로에 휘말렸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됐다”며, 아이들의 치유와 회복을 바라는 절박함을 드러내며 말을 이었다. 이들의 진심 어린 리액션은 침묵을 강요받던 아이들의 마음을 대신 울렸고, 얼어붙은 현실에 해묵은 공감을 불러 모았다.
과거 서울청 성폭력 특별수사대에서 활약한 박미혜 대장의 등장은 수사의 맥락을 더 깊게 밝혔다. 또 진술 분석가 홍유진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연경은 세모자가 겪었을 심리적 고통을 구체적으로 조명하며, 감춰진 진실과 뒤틀린 가족관계의 이면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쉴 새 없는 의혹들, 한 가정의 둑을 무너뜨린 상처, 그리고 아직 남아있는 의문이 서로 교차한다.
기자회견 속 세모자의 충격과 파열음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답을 묻는다. 무너진 신뢰와 조작, 그 경계에서 아이들과 남겨진 이들은 진실을 끌어안은 채 삶을 버텨낸다. KBS2 ‘스모킹 건’은 5월 27일 화요일 밤 9시 45분, 가족을 뒤흔든 이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