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검, 서울고검·금감원 직접 행보”…검사 파견 협조 요청→김건희 의혹 수사 촉각

민중기 특별검사가 18일 서울고등검찰청을 시작으로 서울중앙지검, 서울남부지검, 금융감독원 등 핵심 수사기관을 연이어 찾으며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둘러싼 특검의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검찰 수사·행정의 중추를 가로지르는 이 신중한 행보는 검사 40명 파견 요청과 주요 사건의 이관, 그리고 적극적인 협조 구상이란 점에서 초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후 2시경 민중기 특검과 특검보들은 박세현 서울고검장을 시작으로 연이어 각 검찰 주요 지휘부들과 두루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민 특검은 특검법에 명시된 검사 인력 파견과 사건 인계에 관한 화두를 꺼냈고, 협조의 필요성을 말하며 앞으로의 수사 협의 체계를 강조했다. 이어진 중앙지검과 남부지검의 책임자를 만난 자리에서도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여론조사 무상 제공, 공천 개입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 씨 고가 목걸이·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 조사 현황을 챙겼다.

현재 서울고검은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재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계좌 담당 직원과 김 여사 간 3년 치 통화 녹음파일 수백 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른바 ‘2차 단계 주포’로 지목된 김씨를 재차 조사해 특검 정식 수사 개시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중앙지검과 남부지검도 각각 여론조사 및 명품 관련 의혹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민중기 특검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로부터 인계받을 사건과 파견 검사, 수사관에 대해 대체적인 틀 안에서 논의했으며, 앞으로도 서로 긴밀히 조율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파견자 명단이나 세부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일련의 과정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건희 여사의 직접 기소 여부, 나아가 의혹의 구체적 물증 확보에 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이어 민 특검은 남부지검 지휘 아래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등 금감원이 조사 중인 고리를 점검했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주가조작 연루 인물과 김건희 여사의 관련성도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정가에선 특검의 이 같은 상징적 행보가 사건의 급류를 예고하며, 검찰과 관계기관과의 협업 결과에 따라 특검 수사의 향방, 나아가 김건희 여사 의혹 실체 규명 여부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앞으로도 관계 기관과 유기적인 협의 아래 본격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