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고구마 축제의 따스한 품격→향토예술 울림과 시식의 기쁨
가을빛이 무르익은 10월, 원주 간현관광지에 깊고 부드러운 고구마 내음이 스며든다. 제4회 치악산 고구마 축제는 단순한 먹거리의 향연을 넘어, 향토예술단의 서정적인 무대와 지역 농민의 자긍심이 흐르는 축제로 펼쳐진다. 축제가 시작되는 아침, 고구마를 품은 들판의 정직한 기운이 향토예술단의 포근한 선율과 어우러져 방문객들의 마음을 서서히 물들인다.
간현관광지 제3주차장 일대를 무대로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원주농협의 손길로 탄생한 다양한 행사가 차례로 관객을 맞이한다. 향토예술단의 사려 깊은 식전 공연이 잔잔한 기대를 자아내고, 가마솥 퍼포먼스에서는 훈훈한 김이 피어오른다. 색소폰과 통기타의 선율이 나른한 가을 하늘로 번지며, 지역의 생동이 무르익는 순간마다 관객의 미소가 더해진다.

축제장 한편에서는 고구마의 다양한 품종이 담백하게 전시되며, 고구마 생산농가의 땀과 열정이 사진과 품평회 출품작을 통해 정성스럽게 비쳐진다. 심사와 시상으로 이어지는 품평회는 지역 농민이 품은 자부심을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기록된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의 진정한 기쁨은 시민 참여에 있다. 군고구마와 찐 고구마, 바삭한 고구마스틱이 김과 함께 나누어지고, 향긋한 고구마 간식을 무료로 맛보는 순간마다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온기가 퍼진다. 지역 특산물 특판 행사로 실속을 더하고,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마련된 고구마는 덤처럼 다정하다.
원주농협 축제 관계자는 “간현관광지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 모두 치악산 고구마 축제의 온기를 나누며 소중한 기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계적인 산업 논리마저도 잠시 쉬어가는 이 자리에서, 오롯이 지역의 본향과 예술, 땀의 이름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다.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간현관광지에서 이어지는 치악산 고구마 축제는, 가을의 순수한 기운을 찾는 이들에게 담백한 위로와 계절의 진심을 전한다. 그 훈훈한 온기 속에서, 우리는 자연과 공동체가 함께 나누는 풍경이 얼마나 다정한 것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