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관계 개선 필요성 72.3%”…20대 남성만 유일하게 ‘비공감’ 다수
중국과의 외교 관계 개선을 둘러싼 세대 간 인식 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여론조사꽃’이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실시한 전화면접조사 결과, 중국과의 경색국면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에 국민 72.3%가 ‘공감’한다고 답했으나, 20대 남성에서는 유일하게 ‘비공감’ 여론이 다수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6.1%였고, 두 답변 간 격차는 46.2%포인트로 국민 대다수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권역별로는 호남권 80.2%를 비롯해 수도권, 충청권,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 심지어 대구·경북에서도 과반 이상이 ‘공감’한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 이상 전 세대에서 ‘공감’ 응답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특히 40대는 86.8%, 50대는 85.0%로 가장 높았고, 60대와 70세 이상에서도 각각 79.3%, 73.3%로 집계됐다. 그러나 18~29세 세대에서는 ‘공감하지 않는다’가 54.2%로 ‘공감’(42.6%)을 앞섰으며, 남성 20대에서는 이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정당 지지층·이념별 응답에서도 뚜렷한 대조가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2.1%는 ‘공감’한다고 밝혔으며, 국민의힘 지지층 역시 ‘공감하지 않는다’가 55.4%로 우세했지만 42.7%는 ‘공감’ 응답을 보여 완전한 부정 일색은 아니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86.9%), 중도층(76.1%)에서 ‘공감’이 대부분이었고, 보수층은 ‘공감’ 55.1%로 절반을 넘겼다.
같은 기간 실시한 무선 ARS조사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반복됐다. ‘공감’ 66.5%, ‘비공감’ 29.6%로 격차는 36.9%포인트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30대 이상 세대의 과반이 공감하며, 50대와 70세 이상에서 특히 높은 수치가 집계됐다. 반면 18~29세 연령대, 특히 18~29세 남성에서는 65.2%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해 또다시 뚜렷한 세대 차를 보였다.
정치권 반응도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국제 정세 속에서 실용적 외교가 필요하다”고 밝힌 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최근 한중 갈등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무당층 내에서도 ‘공감’ 51.5%, ‘비공감’ 44.4%로 팽팽히 갈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대중관계 개선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나, 20대 남성을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의 이질적 반감이 주목된다”며 향후 정부 외교정책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치권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중 관계를 둘러싼 전략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향후 대중 외교 노선의 방향을 조율하면서, 세대별 이견을 반영한 정책 마련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