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22경기 무패 질주”…콤파뇨 멀티골→대구 3-0 압도한 힘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연승의 열기로 가득 찼다. 경기 초반부터 양팀 선수들의 집중력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콤파뇨의 선제골 한 방이 흐름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이어진 후반에는 콤파뇨가 또 한 번 골망을 흔들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진우가 골키퍼를 무너뜨린 마지막 한 방까지 더해지자 관중석에는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콤파뇨와 전진우, 두 선수의 활약이 22경기 무패라는 대기록을 새로 썼다.
16일 열린 K리그1 26라운드 전북 현대와 대구FC의 맞대결, 전북 현대는 전반 26분 김진규의 코너킥을 콤파뇨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후반 9분에는 박진섭의 어시스트를 받은 콤파뇨가 재빠른 터닝슛으로 두 번째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콤파뇨는 시즌 세 번째 멀티골과 함께 리그 11득점 고지에 올랐다. 주민규, 이호재와 공동 3위에 오른 콤파뇨의 득점 감각이 빛을 발했다.

후반 종료 직전, 이영재의 패스가 전진우에게 향했고, 전진우는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대구의 수문을 뚫었다. 시즌 13호 골이자 득점 선두를 더욱 공고히 한 기록이다. 특히 전진우는 올 시즌 대구FC전 세 경기 모두에서 득점을 올리며 상대팀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북 현대는 최근 6연승 포함 22경기 연속 무패(17승 5무)와 더불어, 승점 60점 고지에 올랐다. 2위 대전하나시티즌과 18점 차로 격차를 크게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22경기 무패는 K리그 역사상 공동 3위 기록이며, 1, 2, 3위 모두 전북 현대가 차지하게 되는 진기록이 됐다.
반면 대구FC는 세징야에 공격의 무게를 실었지만 전북 미드필더진의 빠른 압박에 번번이 막혔다. 15경기 연속 무승(5무 10패)으로 최하위에 머물렀고, 11위 팀과 격차도 12점으로 벌어졌다. 강등 위험이 한층 더 가까워진 상황이다.
경기가 끝난 뒤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전북 현대 팬들의 뜨거운 함성만이 남았다. 무더위 속에도 끝까지 응원한 관중들이 가장 먼저 챔피언의 아우라를 실감했다. 전북 현대는 27라운드에서 선두 굳히기에 나설 예정이다. 대구FC는 분위기를 바꿀 계기를 찾아 부진 탈출을 계획하고 있다.
하루의 열기가 길게 남아 전주의 밤을 비추는 순간, 선수와 관중이 함께 써 내려간 기록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K리그1 27라운드는 다가오는 주말, 다시 한 번 뜨거운 함성으로 경기장을 물들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