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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유전 기술 수출”…GC녹십자의료재단, 바레인 BioLAB에 이전 완료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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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유전 검사 기술이 해외 진단검사시장 진출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GC녹십자의료재단은 바레인 파트너사 BioLAB에 염색체 분석 및 형광제자리부합법(FISH) 검사의 기술이전을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2년부터 BioLAB에 위탁 검사를 제공해온 경험을 토대로, 현지 진단 역량 증진과 세포유전 검사의 지역 내 자립화를 목표로 마련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K-진단 수탁시장 글로벌화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기술이전은 양사 간 계약 체결 후 16주간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과 현지 인력 파견 등 다단계로 이뤄졌다. 염색체 구조 및 이상 유무 판별, 형광 탐침을 활용한 유전자 이상 검출 등 세포유전학 검사에서 요구되는 전문적 실험 절차와 프로토콜을 BioLAB 현지 팀에 전면 전수했다. 이를 통해 BioLAB은 기존 검체 해외 발송 대비 물류비와 검사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는 평가다. 환자들은 신속한 진단으로 치료 접근성이 향상됐으며, 바레인 내에서 세포유전 진단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GC녹십자의료재단은 이번 경험을 기반으로 수탁검사에 한정됐던 기존 해외 비즈니스 방식을 기술이전 및 교육 중심의 사업 모델로 확장했다. 이는 일본, 미국 등과 달리 국내 진단기업이 주도적으로 해외에 기술 노하우를 이전하는 첫 사례로 꼽힌다. 글로벌 진단기업과의 경쟁 측면에서, 신속한 현지화와 데이터 기반 역량 구축 분야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이미 전문 검사 기술 이전 및 공동 운영 모델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술이전을 둘러싼 인증·규제 측면에서는 바레인 현지 기준에 맞춘 검사 프로토콜 표준화와, 의료진 교육 이수 등 각종 인증 절차를 함께 완료했다. 전문 인력을 통한 셋업과 자체 품질관리 체계 구축도 병행돼, 첨단 진단기술이 국가별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이전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GC녹십자의료재단 이상곤 대표원장은 “단순 검사 위탁을 넘어 기술이전 기반의 새로운 진단 비즈니스 모델이 현실화된 첫 성과”라며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 경험을 축적해 중장기적으로 사업 다각화와 현지 맞춤 진단 역량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모델이 해외 의료시장 진입 전략의 다양성을 넓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 인력, 품질관리까지 아우르는 ‘K-진단’ 수출모델이 의료 산업의 글로벌 확장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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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의료재단#biolab#세포유전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