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복식 동시 석권”…구연우, 대만 포르모사컵 제패→ITF 첫 2관왕
차분한 표정 뒤에 감춰진 구연우의 열정이 코트 위에서 터져 나왔다. 지난해 숱한 좌절 끝에 쌓아 올린 자신감과 끈기는 마침내 우승 찬가로 이어졌다. 이번에는 우승 트로피를 한 손에 두 개나 들어올렸다.
국제테니스연맹 포르모사컵 여자 단식 결승전이 2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펼쳐졌다. 세계랭킹 450위 구연우는 결승에서 일본 사이고 리나(365위)를 2-0(6-1 6-4)으로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경기 초반 구연우는 날카로운 서브와 안정적인 스트로크로 리듬을 탔다. 1세트는 6-1, 상대의 거센 반격이 있었던 2세트도 흔들림 없이 6-4로 마무리했다.

전날 열린 복식에서도 시미즈 에리와 손을 맞잡은 구연우는 순항 끝에 정상에 오르며 단식과 복식 모두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ITF 무대 첫 번째 2관왕에 오르며, 그간 꾸준한 성장이 하나의 결실로 이어졌음을 증명했다.
경기 후 구연우는 “늘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며, “올해는 조급해하지 않고 한 경기씩 집중한 끝에 우승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남겼다. 팬들과 테니스 관계자들은 “꾸준한 노력의 결실”이라며 SNS로 응원을 보냈고, 현장의 관중들 또한 그 열정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포르모사컵에서의 연이은 쾌거로 구연우는 랭킹 상승 발판을 마련했다. 다가오는 ITF 시리즈 대회를 앞두고 한층 성장한 기량으로 새로운 도약을 예고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꾸준한 도전과 진심 어린 경기가 테니스 무대에 새로운 여운을 남기고 있다.
하루를 온전히 코트 위에 내맡긴 시간들, 구연우는 땀과 눈물 속에 또 한 번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대만의 서늘한 초여름 밤, 팬들의 박수 사이로 처음 맞이한 2관왕의 무게가 오래도록 깊게 남았다. 구연우는 다음 달 ITF 시리즈 출전을 위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