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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개편에도 변함없다”…카카오, 이용자 수 탄탄 → 메신저 시장 독주 지속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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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의 서비스 개편이 국내 메신저 시장의 판도를 바꾸지 못했다. 9월 대규모 인터페이스 변경 이후 일각에서 ‘탈(脫) 카카오톡’ 움직임이 거론됐지만 실제 사용자 수는 오히려 견고함을 보이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의 10월 집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월 활성 이용자(MAU)는 4797만 명으로, 개편 전인 8월(4819만 명)과 비교해 0.4% 감소에 그쳤다. 이는 통계 오차 범위 내 수준으로 업계는 실질적인 이탈이 없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카카오는 9월 23일 자체 컨퍼런스에서 기존 친구 목록을 피드(Feed) 형태로 전환하고, 오픈채팅 기능과 숏폼 미디어 ‘지금’ 탭을 추가하는 등 사용자 경험 중심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변화에 대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불편을 호소하거나 대체 메신저로의 이동을 선언한 사용자들이 눈에 띄었으나, 실제 지표는 달랐다. 대체 메신저 중 네이트온의 10월 MAU가 55만 명으로 전달보다 두 배 가까이 뛰었으나, 이는 전체 메신저 시장에서는 미미한 영향에 그친다. 텔레그램, 라인,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앱 등 주요 메신저 앱의 사용자 수에는 유의미한 변동이 없었다.

이 같은 현상은 카카오톡이 가진 네트워크 효과(사용자가 많을수록 신규 이탈 비용이 커지는 현상)와 국내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이미 사회적 기반 인프라화된 서비스 특성상 소폭 불만만으로는 대규모 이탈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도 ‘노티지오 효과’(독점 플랫폼에서의 단기 불만 이탈 후 복귀)를 예로 들며, 지속적 서비스 혁신이 없지 않는 한 시장 지위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한다.

 

한편, 카카오는 외부 기관 집계 결과와 공식 사용자 수(3분기 월평균 4946만8000명)가 차이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데이터 수집 방식에 따른 편차가 있지만, 큰 방향성에서는 시장 리더십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산업계는 이번 카카오톡 개편의 여파가 실제 시장에 어떤 식으로 안착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서비스 변화, 그리고 소비자 경험의 균형이 앞으로의 메신저 시장 재편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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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와이즈앱#네이트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