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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원, 동화로 쌓은 청춘의 파도”…3만 5천 관객 품에 안긴 마지막→20대 서막 눈길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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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위로 수많은 시선이 쏟아진다. 정동원의 목소리가 조명과 어우러져 대공연장 곳곳을 물들일 때, 객석마다 팬들의 설렘과 기억이 파도처럼 번져 나갔다. 손끝에서 반짝이던 응원봉의 물결, 짧은 눈맞춤 속 전해지는 진심은 어느새 아티스트로 성장한 한 소년의 마지막 10대를 함께 만들어냈다. 뜨거운 환호와 숨결이 한 데 모인 그 순간, 새로운 시작의 예감이 꿈틀거렸다.

 

정동원은 10대의 끝자락에서 전국투어 ‘동화’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시작으로 7개 도시, 총 3만 5천 명 관객의 환호와 함께하며 진정한 성장과 변화를 증명해냈다. 지난 5월 31일과 6월 1일에는 충남대학교 정심화홀 무대를 밟으며 대장정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번 공연은 정규 2집 ‘키다리의 선물’ 발매를 기념하는 자리이자 무대마다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내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간이기도 했다.

“뜨거운 박수 속 마지막 인사”…정동원, ‘동화’ 투어 3만 5천 관객→10대 마지막 여운 / 쇼플레이
“뜨거운 박수 속 마지막 인사”…정동원, ‘동화’ 투어 3만 5천 관객→10대 마지막 여운 / 쇼플레이

무대 위 정동원은 ‘흥!’, ‘꽃등’ 등 신곡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선명히 드러냈다. 2020년 ‘미스터트롯’ 무대에서 처음 들려줬던 ‘보릿고개’, ‘여백’ 등도 다시 울려 퍼지며 관객들에게 아련한 기억을 돌려줬다. 깊어진 감성과 폭넓은 장르 소화력, 탄탄하게 다져온 실력은 현장에서 ‘정동원이 곧 장르’라는 찬탄으로 이어졌다.

 

정규 2집 수록곡 ‘Only u’, ‘Show up’, ‘사랑을 고백할 나이’ 무대에서는 더욱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환상적인 사운드가 어우러졌다. 현장에서 곡을 들은 팬들은 “콘서트에서 만났을 때 더욱 빛나는 노래들”이라며 남녀노소 모두가 움직이고 노래하며 진정으로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열기와 흥, 감동이 교차하는 무대에는 누구나 청춘의 한순간을 공유한 듯한 공감이 깃들었다.

 

이번 투어의 백미는 바로 팬들과 함께한 사연 이벤트와 듀엣 무대였다. 미리 받은 관객들의 다양한 사연을 직접 소개하고 무대 위로 직접 초대해 노래를 함께하는 시간은 SNS 등 온라인상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매회 새롭게 쌓이는 따뜻한 추억들은 ‘동화’ 투어가 단순한 공연을 넘어 모든 이의 결속과 힐링의 장이었다는 증표처럼 각인됐다.

 

공연 마지막, 정동원은 “저의 10대 마지막 전국투어 콘서트에 찾아와 주신 많은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조심스럽게 인사했다. 이어 “앞으로 더욱 성장해 나갈 20대의 정동원도 기대해 달라”는 다짐에 객석 곳곳에서는 잔잔한 눈물이 번져 나왔다. 앙코르를 알리는 박수는 이별의 아쉬움과 응원의 메시지가 교차하며 한참 동안 그치지 않았다.

 

마지막 조명이 내려앉자 앳된 소년은 어느새 단단한 눈빛으로 관객의 마음을 마주했다. 함께 해준 3만 5천 명의 함성은 아티스트 정동원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았다. ‘동화’ 투어는 감동이 한 자락씩 쌓여간 청춘의 기록으로 완성됐고, 아티스트의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앞으로 펼쳐질 20대의 무대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정동원이 준비한 전국투어 ‘동화’는 지난 3월부터 6월 초까지 이어지며 서울, 대전 등 7개 도시에서 관객들과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This conversation will be continued in next turn.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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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원#동화#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