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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 경쟁 정면 대결”…정청래·박찬대, 권리당원 표심 공략에 올인
정치

“명심 경쟁 정면 대결”…정청래·박찬대, 권리당원 표심 공략에 올인

김서준 기자
입력

8·2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가 권리당원 표심을 좇아 정면 대결을 펼치고 있다. 핵심 변수인 ‘명심’, 즉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누가 더 대변하는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강성 지지층 결집과 개혁 청사진 경쟁이 맞붙었다.

 

정청래 후보는 15일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의 거리는 0센티미터”라고 선언했다. 또 “수석최고위원으로서 이 대통령을 지키는 총사령관 역할을 많이 했고, 수박이나 왕수박이라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내 일각의 ‘수박론’ 비판을 강하게 반박했다. 정 후보는 여권의 내란·위헌 프레임 공세에 대해 “국회가 본회의 의결을 통해 위헌 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히며, “국민의힘이 위헌정당심판, 정당해산심판을 하자는 국민 목소리에 직면하면 직접 나서 싸우겠다”고 주장했다. 특히 “검찰 개혁법은 8월 중에도 처리가 가능한, 이미 준비된 안건”이라며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후보는 이날 MBC 인터뷰에서 “당·정·대 원팀을 만들어 이 대통령과 정부의 입법, 예산을 충분히 뒷받침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박 후보는 신진세력 및 개혁 이미지를 내세우며 “여론조사의 한 단면만 보고 전체를 판단할 수 없다. 박찬대가 여당 대표로서 더 적합하다는 응원도 많다. 조만간 오차범위 내로 지지율이 역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 기자회견에서는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지구당 부활, 의원총회 공개 확대 등 당내외 개혁을 약속하는 10대 공약을 공개하며 중도·개혁 성향 당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박 의원은 유튜브 매불쇼 출연에서도 “사법 개혁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겠다. 대법관 증원은 국민 요구”라고 주장하며, 개혁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했다.

 

양측의 신경전도 거세다. 정청래 후보가 자신과 박찬대 후보를 각각 ‘인파이터’와 ‘아웃복서’로 비유한 것과 관련해, 박 후보는 “이 정도면 인파이터 아니냐”며 맞받아쳤고,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적 지지 표현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것을 표현해야 아느냐”고 반문하며 이심전심을 내세웠다.

 

두 후보 모두 강성 지지층과 당심을 견인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으나, 각기 다른 개혁 어젠다와 인물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며 권리당원 표심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첫 당 대표 후보 TV 토론을 치른다. 이후 19일 충청권,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경기·인천에서 순회 경선을 거쳐 다음 달 2일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를 선출한다. 이날 국회는 당 대표 선출을 앞두고 두 후보 간 선명성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상황을 맞이했다. 정당 내부의 세력 구도와 여론의 향배가 전대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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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박찬대#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