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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희, 무너진 숨결에 쏟아진 눈물”…뛰어야 산다 완주→아이들 향한 진심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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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희, 무너진 숨결에 쏟아진 눈물”…뛰어야 산다 완주→아이들 향한 진심의 순간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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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오후 붉게 물든 트랙을 달리던 율희의 얼굴에는 굳은 결심 뒤편으로 섬세한 떨림이 어렸다. 점점 거칠어지는 숨결과 쏟아지는 땀방울,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손에 마지막 힘을 꼭 잡은 율희는 스스로 이름을 외치며 한계에 맞섰다. 그리고 어둑한 달빛이 감싼 마라톤 코스 위, 아이들의 얼굴이 문득 스치며 율희의 내면을 흔들었다. 한 걸음, 한 걸음 앞을 향할 때마다 율희의 눈과 가슴에는 참았던 눈물과 진심이 차올랐다.

 

이번 10㎞ 선셋 마라톤에서 율희는 지난 서울마라톤 57분 46초의 벽을 넘어 기록 단축에 도전했다. 초반엔 차분한 페이스를 이어갔지만, 8㎞를 넘어서며 컨디션 난조와 피로가 고비로 찾아왔다. 율희는 “오늘따라 컨디션이 더 안 좋았다. 숨쉬기도 힘들었고, 자꾸만 감정이 북받치더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트랙을 달리는 동안 머릿속을 스쳐간 복잡한 생각과 부모로서의 각오, 그리고 아이들의 존재가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눈앞에서 아이들이 스쳤다”…율희, ‘뛰어야 산다’ 완주 눈물→현장 숙연
“눈앞에서 아이들이 스쳤다”…율희, ‘뛰어야 산다’ 완주 눈물→현장 숙연

함께 했던 션은 옆에서 “애들이 엄마를 너무 자랑스러워하겠다. 정말 잘하고 있다”고 율희를 다독였다. 그 따스한 한마디에 율희는 결국 눌러두었던 감정을 터뜨렸다. 그는 “눈앞에 아이들이 계속 그림자처럼 지나가는 것 같았다. 눈물이 멈추질 않고, 몸도 마음도 모두 흔들렸다”고 힘겹게 털어놨다. 숨이 차오를수록 율희는 스스로 격려했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혼란과 분투의 순간들이 이어졌고, 마지막 결승선을 앞둔 율희의 모습에는 온전한 진심이 담겼다.

 

모든 걸 쏟아부은 끝에 결승선에 다다른 율희는 체력의 한계를 넘어 쓰러졌다. 현장엔 응급구조대가 급히 투입되며 순간적인 긴장감과 숙연함이 감돌았다. 무대 뒤편에는 치열한 도전 속 쏟은 열정,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간절함이 녹아 있었다. 율희가 흘린 눈물과 고백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부모로서의 새로운 면모와 깊은 감동을 남겼다. 한편, 율희의 선셋 마라톤 완주 현장을 담은 ‘뛰어야 산다’는 24일 MBN을 통해 특별한 순간을 공개하며 진한 여운을 전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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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희#뛰어야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