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챔피언 입단식”…오준성, 한국거래소 합류→탁구 남자부 구도 흔들
탁구대 위에 내려앉은 흰 공처럼 고요하지만, 그 눈빛엔 이번 도약의 열기가 번진다. 한국 남자 탁구의 새로운 장을 예고했던 오준성의 입단식 현장, 여의도에 모인 이들의 박수 속에서 다음 세대 주자의 탄생을 지켜보는 감정이 고조됐다. 짧았던 무적 생활을 뒤로하고 소년 챔피언이 마침내 성장의 날개를 펼쳤다.
오준성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입단식을 치르고, 정식으로 한국거래소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단식 전국종합선수권을 17세의 나이로 제패하며 역대 최연소 챔피언에 오른 그는, 올 초 아버지 오상은이 대표팀 감독직에 전념하게 되면서 당분간 무적 신분으로 공백기를 보냈다. 그러나 약 5개월 만에 한국거래소와의 만남으로 다시 실전의 무대에 선다.

이날 입단식에는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 김기경 부이사장, 김성수 단장 그리고 현 남자대표팀 감독 오상은 등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오준성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오준성은 지난 아시아선수권에서 세계 1위 왕추친을 꺾고 4강에 오르는 등 굵직한 대회마다 존재감을 각인시켜왔다. 특히 이달 WTT 챔피언스 첸나이에선 올해 한국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탁구계에서는 오준성이 공격적인 포핸드와 안정된 기본기를 두루 갖췄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유남규 감독은 “오준성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심리적으로 안정적이다. 포핸드가 한 단계 성장하면 2028년 LA 올림픽 대표 주축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아버지 오상은 대표팀 감독 역시 “새 소속팀을 찾은 오준성이 유남규 감독의 지도하에 한층 더 성장하길 바란다”며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보였다.
오준성의 합류로 한국거래소는 임종훈, 안재현, 곽유빈 등과 함께 국내 최고 전력을 꾸리게 됐다. 팬들은 남자 단체전 구도 변화와 함께 올 시즌 우승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에 주목한다.
오준성은 다음달 대통령기 대회를 통해 한국거래소의 유니폼을 입고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기대와 환호, 설렘이 공존하는 순간마다, 젊은 선수의 도약은 또 다른 세대의 시작을 알리는 메시지가 된다. 스포츠는 때로 미래에 던지는 작은 돌멩이 한 알이지만, 그 울림은 오래도록 경기장 안팎에 남는다. 오준성의 첫걸음은 내달 대통령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