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침묵의 IPO 진입”…기관 자산 전환, 시장 재편 신호
현지시각 3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침묵의 IPO(Silent IPO)’ 국면에 진입하며 기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금융 분석가 조디 비서(Jordi Visser)는 비트코인이 기업공개와 유사한 분배 단계로 넘어가면서 초기 투자자에서 대형 금융기관으로 주도권이 변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현상은 비트코인의 자산 성숙과 투자 생태계 전환을 반영해 국제 금융계에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닷컴뉴스(bitcoin.com)에 따르면, 비서 전 와이스 멀티스트래티지 어드바이저스 대표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더 이상 단순 투기 대상이 아니라 자산군으로서 성숙 과정에 들어섰다”며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보유 구조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초기 투자자들이 대규모 공황 매도를 하는 대신, 체계적으로 보유 물량을 분산하고 있으며 기관 중심의 신규 자금이 하락 구간에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구도 변화의 단적인 예로, 가상자산 운용사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이 약 9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포지션을 축소한 사실이 언급됐다. 비서는 “이는 시장 선도 참여자의 전략적 매각이자 구조적 세대교체”라며, 단기 하락보다는 주도권 변화가 핵심임을 강조했다. 또한 최근 엔비디아(Nvidia) 등 AI 주식이나 금에 비해 비트코인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부분 역시 이러한 지분 이전 및 재편 흐름과 연결된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초기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블랙록(BlackRock)처럼 전통 금융기관에 비트코인 보유량을 이전하며 시장 지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비트코인이 ‘신념 기반 자산’에서 실용주의적 기관 자산으로 탈바꿈하는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비서는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금융사가 비트코인을 수용하고 있다. 이는 승리의 징표”라고 진단하며, 향후 비트코인 가치와 방향성이 이들 기관 투자자의 전략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것은 비트코인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의 서막”이라고 상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구조적 변화와 함께 단기 조정, 투자심리 등 시장 변동성 역시 경계할 점으로 지적됐다. 비서는 “시장 가격은 심리와 유동성 변화에 따라 쉽게 출렁일 수 있으며, 이에 내재 가치와 구조적 리스크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CNBC 등 주요 외신도 “비트코인의 주도권이 소수 개인에서 기관 중심 구조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성숙을 알리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제도권 자산군으로 확장되는 동시에 가격변동 리스크와 시장 이상(ideal) 상실에 따른 양면성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침묵의 IPO’ 국면이 비트코인 시장에 미칠 중장기 영향에 세계 금융업계는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기관 투자자의 전략에 따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질서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