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순간에 찾아온 기적”…알카라스, 신네르 제압→신시내티오픈 극적 정상
뜨거운 햇살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결승전 코트 위엔 세계 랭킹 1위와 2위가 마주섰고, 모든 시선은 알카라스와 신네르에게 쏠렸다. 단 23분, 알카라스의 압도적 플레이는 상대의 의지를 무너뜨렸고 신네르는 경기 도중 기권을 택했다. 알카라스는 끝내 두 손을 번쩍 들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차지했다.
알카라스는 19일 펼쳐진 2024 ATP 투어 신시내티오픈 단식 결승에서 신네르를 상대로 1세트 5-0 리드를 잡은 채 기권승을 거뒀다. 더위와 컨디션 난조에 시달린 신네르는 경기 초반 이변을 예고하며 스스로 물러났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아쉬움과 동시에 승자의 서사에 박수를 보냈다.

이번 우승으로 알카라스는 윔블던 결승에서 신네르에게 당한 패배를 마침내 설욕했다. 우승 상금 112만4천380달러를 손에 쥔 알카라스는 올해 6번째 우승, ATP 1000 시리즈 단식에서 통산 8번째 정상에 올랐다. 현역 선수 중 조코비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000시리즈 승수 기록도 동시에 달성했다.
라이벌 구도 역시 새롭게 쓰였다. 알카라스는 신네르와의 상대 전적을 9승 5패로 벌렸고, 치열한 경쟁의 흐름이 또 한 번 이어졌다. 알카라스는 “이런 결말을 바란 건 아니지만 신네르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는 겸손한 소감으로 우승의 기쁨을 전했다.
이날 신네르는 지난해 신시내티오픈 우승자이자 하드코트 26연승을 이어오고 있었으나, 이번 패배로 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네르는 팬들에게 깊이 사과하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경기 직후 관중들은 아쉬움 섞인 박수로 두 선수의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이 여운을 안고 24일 시작되는 US오픈에 도전한다. 신네르의 복귀와 혼합 복식 출전 여부는 몸 상태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