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7.2원 소폭 하락”…달러 환율, 고점 돌파 뒤 조정 양상
찬란하게 붉은 새벽을 뒤로 한 금융시장의 이른 바람, 달러-원 환율은 1,367.20원으로 소폭 내림세를 기록했다. 5월 27일 오전 11시 40분, 최근 944거래일 만의 최고치였던 1,371.9원의 절정을 찍고 나서, 하루 밤 사이 안도와 경계가 스며든 조정 기류가 감지된다. 전일과 견주어 2.80원 하락한 금일 환율은 0.20%의 소폭 흐름이지만, 장기적으로 누적된 불안의 그림자와 여전한 변동성을 떠안은 채 조심스럽게 호흡을 가다듬는다.
관망과 기대가 교차하는 곳, 하나은행 환전 창구에서도 온도차는 분명하다. 현찰을 살 땐 1,391.12원에 이르고, 팔 때는 1,343.28원까지 갈린다. 송금 거래 역시 보내는 쪽은 1,380.50원, 받는 쪽은 1,353.90원에 이르는 온도차를 품고 있다.

지난 한 주, 금융시장의 눈은 환율 그래프 위 파장에 머물렀다. 고점을 연신 경신하는 흐름 속에, 국내외 경제 불안과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다층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환율의 조정은 일시적인 쉼표일 뿐, 고점 근처의 불안한 숨소리는 짙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등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달러 강세 기조와 글로벌 금리 차, 그리고 외환 시장 전반의 리스크가 합쳐져 예측 불가능한 파도를 연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환율의 들썩임은 수출기업과 수입업체, 투자자, 여행객, 그리고 가계의 재무 환경에도 적지 않은 반향을 만들어낸다. 단기적으로는 수입 물가와 해외 소비에 부담을, 반대로 수출 산업엔 유리한 바람을 전할 수 있기에, 각 주체들은 시장 흐름을 긴장 속에 바라보며 전략을 새로 짜야 할 때다.
향후 발표될 미국의 기준금리 정책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그리고 금융당국의 대처 방안을 예의주시하며 환율 흐름의 향배를 지켜보는 것이 요구된다. 본격적인 여름이 문턱에 다가올 즈음, 환율의 행로는 여전히 유동적이며, 경제 주체들의 신중한 준비가 아침 이슬처럼 투명한 의미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