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크 데뷔골·에키티케 퇴장”…리버풀, 극적 결승포→16강행 진땀승

안필드를 메운 함성 속, 리버풀의 젊은 얼굴들이 압박을 뚫고 치열한 승부의 문을 열었다. 교체 투입된 후고 에키티케가 후반 41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자, 관중석의 긴장과 환호가 동시에 폭발했다. 그러나 감격의 순간마저 잠시, 에키티케는 유니폼을 벗는 세리머니로 경고 누적 퇴장까지 당하며 경기장을 떠났고, 그 자리는 고요한 동요로 가득했다. 리버풀은 사우샘프턴을 2-1로 힘겹게 제압하며 카라바오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3라운드 경기에서 리버풀은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새로운 조합을 꺼내 들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에버턴전과 달리 베스트 11을 모두 교체해 유망주 중심의 선발을 선택했다. 예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고, 긴장감은 마지막 순간까지 지속됐다.

전반 43분, 사우샘프턴 골키퍼의 빌드업 실수를 간파한 페데리코 키에사가 볼을 가로챘고, 알렉산데르 이사크가 컷백을 받아 오른발로 데뷔골을 축포처럼 쏘아 올렸다. 이사크는 1억2천500만 파운드라는 역대 최고 이적료에 걸맞은 존재감을 3번째 공식경기 만에 증명했다.

후반전에는 이사크 대신 에키티케가 공격의 선봉에 섰다. 사우샘프턴이 후반 31분 셰이 찰스의 동점골로 반격에 성공하자, 리버풀의 응집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후반 41분, 역습 과정에서 키에사의 패스를 받은 에키티케가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에키티케는 득점 직후 의미심장한 세리머니를 펼치다 이미 후반 8분 받은 경고에 이어 탈의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결국 퇴장당했다.

이로 인해 에키티케는 이날의 영웅에서 잠시 배구장이 된 관중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10명으로 나선 리버풀은 집중력을 발휘해 추가 실점을 막고, 한 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

이 경기에서 두드러진 유망주의 활약과 에키티케의 퇴장은 현지 언론과 팬들의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특히 결승골 뒤 퇴장이라는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그의 결정적 한 방은 팀을 16강 무대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잉글랜드 챔피언십 렉섬은 레딩을 2-0으로 누르고 1977-1978시즌 이후 48년 만에 카라바오컵 16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다시 썼다. 네이선 브로드헤드는 두 골을 기록하며 팀의 새로운 상징으로 우뚝 섰다.

리버풀은 오는 27일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크리스털 팰리스를 만날 예정이다. 이번 진한 여운의 16강 진출전은, 한 걸음 한 걸음이 성장의 기록으로 남는다. 안필드를 가득 채운 환호와 응원은 가을 밤, 다시 한 번 축구의 특별함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