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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트로피 입맞춤”…손흥민, 토트넘 유로파 우승→15년 만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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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트로피 입맞춤”…손흥민, 토트넘 유로파 우승→15년 만의 눈물

한지성 기자
입력

밝은 미소와 함께 닿은 첫 트로피의 감촉이 손흥민의 두 눈에 눈물로 번졌다. 15년의 기다림과 수많은 도전 끝에 토트넘과 함께 이룬 챔피언 등극, 이 순간의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벅찼다. 시즌 내내 흔들리던 팀을 지탱하며 자신만의 길을 걸은 손흥민은, 마침내 팬들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이 펼쳐진 24일 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생애 첫 유럽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09년 프로 데뷔 이래 15시즌 만에 닿은 결실이었다. 토트넘은 수만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으며 뜨거운 승부 끝에 정상에 올랐다. 손흥민은 SNS를 통해 “기다림과 열정, 그리고 팬들의 헌신 덕에 오늘이 가능했다”며 애틋한 소감을 전했다.

“첫 트로피 입맞춤”…손흥민, 토트넘 유로파 우승→챔피언 등극 소감 / 연합뉴스
“첫 트로피 입맞춤”…손흥민, 토트넘 유로파 우승→챔피언 등극 소감 / 연합뉴스

우승 기념 세리머니는 마치 오랜 여정의 끝을 알리는 듯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합류한 날부터 이런 순간을 꿈꿨어왔다. 평생 기억에 남을 하루였다”고 말하며,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린 우리 모두는 영원한 챔피언”이라며 팀원과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번 토트넘의 우승은 손흥민 개인에게도 특별했다. 시즌 막판 부상 악재로 출전 시간을 제한받으며 주장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견뎌야 했다. 여러 차례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기억을 안고 맞이한 첫 정상은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그의 환한 미소와 눈물 섞인 인터뷰에 팬들도 함께 울고 웃었다.

 

서포터스의 응원을 누구보다 귀하게 여겨온 손흥민은 “쉽지 않은 시즌에도, 우리를 믿고 응원해준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이 순간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난의 시간마다 그의 곁에 머문 동료들과 팬들에 대한 마음이 깊게 느껴지는 소감이었다.

 

챔피언의 감동이 채 가시지 않은 토트넘은 이제 다음 시즌 또 다른 유럽 무대를 향해 나아간다. 오랜 기다림 끝에 오롯이 얻은 우승 트로피는 손흥민과 구단 모두에게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 한 순간이 아니라 시간의 힘으로 완성된 여정, 붉은 저녁 잔디 위에서 또 한 번 인생의 답을 찾아냈다.

 

마치 매 경기마다 쌓인 땀과 응원 속에서 얻어진 작은 불씨가, 오늘 밤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거대한 불꽃으로 타올랐다. 어젯밤의 기억은 이제 구단의 역사, 그리고 팬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게 된다. 토트넘의 이 영광스러운 순간은 5월 24일 자정을 넘어 전해졌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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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유로파리그